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빈대의 위험성은 사람의 혈액을 먹이로 삼는 특성과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빈대는 1970년대까지 한국에서도 흔히 발견됐지만, DDT 살충제로 박멸하고 주거환경도 개선되면서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2000년대 중반 이후 외국에서 입국한 이들을 통해 빈대가 발견됐고, 최근에는 프랑스 등의 입국자를 통해 국내에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적으로 빈대 신고가 이어지자 정부가 ‘전국 빈대 합동 상황판’을 운영하기로 한 7일 서울 영등포쪽방촌에 빈대관련 홍보포스터가 붙어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이 교수는 "분류학적으로도 모기는 파리목이고요. 빈대는 노린재목에 속하는데 빈대는 날개가 없죠. 모기는 있는데 흡혈하는 것도 모기는 암컷 성충만 흡혈하잖아요. 그런데 이제 빈대는 새끼인 약충도 흡혈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빈대에 물리면) 모기에 비해서 훨씬 더 가려워요. 흡혈량도 거의 모기에 비해서 7배 이상 흡혈을 하는 데다가 흡혈 시간도 짧게는 3분 길게는 10분 정도로 흡혈을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 군데만 빠는 게 아니라 적어도 세 군데 이상을 빨기 때문에 많이 부풀어 오른다. 그래서 그사이에 몸에 있는 타액이 우리 사람 몸에 들어가기 때문에 많이 부푼다"면서 "부푼 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 물린 자국이 나오면 빈대가 의심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빈대의 또 다른 문제로 정신적인 불안감을 지목했다. 이 교수는 "누우면 불안하죠. 한 번 물려본 사람은 여기 또 빈대한테 물릴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방이라면요. 불면증도 생기고 스트레스가 생기죠. 과민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빈대 퇴치 방법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거는 진공청소기로 청소를 자주 한다거나 또는 침구를 자주 세탁한다거나 오염된 방에 있는 옷 같은 것을 뜨거운 물에다 세탁한다거나 매트리스를 교환한다거나 그다음에 틈 같은 것을 벽지 사이에 벌어지는 데 들어가 있으니까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게 되면 빈대 서식지를 최소화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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