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백화점·패션 타격" 신세계 3분기 영업익 14%↓(종합)

3분기 영업익 1318억, 13.9%↓
매출 1조4975억…23.4%↓

백화점 영업익 928억, 15.1% 감소
물가상승에관리비·판촉비 등 증가

신세계 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이 고전한 영향이다. 면세점(신세계디에프)과 센트럴시티, 신세계까사 등은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제공=신세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제공=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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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고 8일 밝혔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1479억원을 소폭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975억원으로 23.4% 줄었다. 역시 시장 추정치(1조6111억원)를 하회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주식·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가처분소득 역시 줄어들며 소비심리 위축이 이어진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백화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1% 감소한 928억원을 기록했다(광주·대구·대전신세계 별도 법인 포함). 물가 상승과 연동된 관리비, 판촉비 등의 증가분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은 부담이 컸으나, 외형은 지난해와 유사하게 유지했다. 매출액은 6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줄었다. 올해 누계로는 1조8536억원(1.9%)을 기록,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3분기 젊은 고객층을 겨냥해 선보인 강남점 영패션 전문관 '뉴스트리트' 리뉴얼 오픈, 경기점 아동·골프·영화관 재단장, 세계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참여 등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콘텐츠 차별화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해왔다"며 "연말까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인 '신백선물관'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백화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리뉴얼하는 등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영업이익이 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8% 늘었고, 매출액은 4361억원으로 49.1% 줄었다.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에게 주던 송객수수료를 낮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으나, 개별 여행객(FIT) 비중이 확대되며 수익성은 개선됐다. 신세계센트럴시티도 호텔 투숙률과 임대 매장 실적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 249억원(+10.2%), 매출 942억원(+10.3%)을 달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1% 급감했다. 매출 역시 3158억원으로 18.5% 줄었다. 지난해 호실적에 대한 부담과 일부 브랜드 계약 종료의 여파로 분석됐다. 다만 꾸레쥬, 뷰오리 등 지난 9월부터 새롭게 편입된 글로벌 인기 브랜드가 4분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3분기 영업손실(1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3분기(-58억원) 대비로는 대폭 개선됐다.


신세계 관계자는 "백화점 온·오프라인 혁신과 각사 핵심 경쟁력 확대로 4분기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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