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지난주 강한 랠리를 이어받아 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거래일 연속 올라 올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4포인트(0.10%) 상승한 3만4095.8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64포인트(0.18%) 오른 4365.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0.50포인트(0.3%) 상승한 1만3518.78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올라 올 1월 이후 최장기간 상승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9월 무역수지(7일), 10년물(8일)과 30년물(9일) 국채 입찰 등의 일정을 대기했다. 8일에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공개 발언도 예정돼 있다.
Fed의 긴축 종료 베팅 속 뉴욕 증시는 지난주 올 들어 최고의 주간 기록을 세웠다. CME패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동결 전망은 90.4%로 지난 금요일 95.2%보다 내려왔으나 전주(74.4%)보다는 여전히 높은 상태다. 또 내년 5월 회의에서 최소 25bp(1bp=0.01%p) 금리 인하 가능성도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50 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아담 사르한은 "시장이 잠시 숨을 고르며 지난주 매우 강력한 랠리를 소화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 나오는 파월 의장과 Fed 관계자 발언, 기업 실적 등 다음 상승 동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국채 입찰을 앞두고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0.09% 상승한 4.65%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4.82%,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4%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중동 리스크도 주시하고 있다.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가면서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에 대한 국제적 비난 여론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이 인도적 차원의 교전 일시중지를 끌어내기 위해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전술적인 교전 중지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시키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지난 3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질 석방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지를 제안했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회동 후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센트(0.39%) 오른 배럴당 80.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에도 유가는 52주 전 고점에서 11.95%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56센트(0.7%)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연말까지 석유 감산과 공급 감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향후 증시가 추가 상승을 꾀할 동력을 형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지속적인 금리 상승과 성장 둔화 전망에 초점을 맞추면서 주식이 곧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IBC 프리이빗 웰스의 최고투자책임자(CFO)인 데이비드 도나베니언은 "(미 증시는) 올해 남은 기간 장기금리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조울증적인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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