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이달부터 정찰위성 발사전이 시작된다. 북한이 이달 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하면서 지난달 중이라고 공언했던 3차 정찰위성 발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 군도 425사업’의 일환인 군정찰위성 1호 발사를 예고했다.
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상무회의에서 북한이 11월 18일을 미사일 공업절로 지정했다. 지난달 중이라고 공언했던 3차 정찰위성 발사를 이날을 기점으로 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18일 동해상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발사했다. 당시 ‘화성-17형’의 비행거리는 약 1000㎞, 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로 탐지됐다. 고각 발사를 하지 않았다면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은 당시 화성-17형이 최고고도 6049㎞까지 치솟아 4145초간 999.2㎞를 비행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6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동태관 논설위원이 작성한 정론 '조선을 이끄는 위대한 힘'에서 "조선노동당 혁명공업의 위력으로 국가 핵 무력이 속속 급상승해 명실상부하게 세계 최강세에 확고히 도달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화성 계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전술핵공격잠수함 공개, 북러 정상회담 등 올해 초부터 이어진 도발과 행사를 열거했다.
북한의 미사일 공업절 제정은 3차 군사정찰위성 시험발사가 애초 예고한 10월을 넘긴 상황에서 이를 둘러싼 대내외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위성을 발사한다면 정확한 날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발사계획을 통보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야간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과 21일, 26일 서해위성발사장 일대에서 불빛이 관측됐다. 북한에서 야간 조명이 위성에 포착되는 지점은 평양이나 일부 북중 국경지대로 한정되는만큼 이례적인 야간 조명은 쉽게 식별된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3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425사업’의 일환인 군정찰위성 1호를 이달 말 미국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콘9 로켓 이용해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25사업은 북한의 주요 전략표적을 감시하고 대응하기 위한 군 독자 정찰위성 확보사업으로 구름 낀 날씨 속에서도 관측이 가능한 고성능 영상레이더(SAR)를 탑재한 위성과 전자광학(EO) 및 적외선장비(IR) 감시장비 장착 위성으로 구성된다.
정찰위성 1호기는 수백 ㎞ 고도에서 지상의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수 있다. 군은 위성 1호기 외에도 2025년까지 SAR 위성 4기를 추가로 발사해 2시간 마다 북한의 핵·미사일 기지 등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계획이다.
신 장관은 "북한이 연이어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는데, 우리 군정찰위성은 우수한 과학기술 역량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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