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2cm도 안된 유리다리 '와장창'…관광객, 10m 아래로 추락사

인니서 관광객 사망, 4명 걷던 중 발생한 사고
경찰 "다리 소유주,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인도네시아의 한 관광 명소에 설치된 유리 다리를 건너던 중 유리가 깨져 그 위를 걷던 관광객 한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달 25일 인도네시아 중부 반유마스의 림파쿠우스 소나무 숲에 설치된 유리 다리에서 발생했다.

한 관광객이 유리다리를 걷던 중 유리 패널이 깨져 그 자리에서 추락했다. 바유마스시 경찰서장 에디 수란타 사이트푸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광객 4명이 유리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유리 패널이 깨졌다”고 밝혔다.

사고가 발생한 유리 다리를 조사하고 있는 조사관들의 모습 [사진출처=엑스(X) 옛 트위터]

이들 중 2명은 손잡이를 붙잡아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다른 2명은 10m 아래로 추락했다. 추락한 2명 중 1명은 가벼운 상처만 입고 생존했으나 나머지 1명은 사망했다.

바유마스시 경찰의 범죄 수사 부서장 아구스 수프리아디는 "다리를 설치한 건설 회사가 매우 얇은 유리를 사용했다"라며 "다리가 설치된 이후 제대로 된 유지 관리가 되지 않았고 안전 검사도 받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사건 현장이 담긴 동영상은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에서 2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영상에 따르면 다리에 관광객이 매달려 있고 다리 위의 두 사람이 그를 끌어올리고 있다.

문제의 다리를 조사한 경찰 당국은 유리의 두께가 2cm도 채 되지 않았다. 경찰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유리 다리 소유주를 관광객 사망에 따른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소유주는 이후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인도네시아 관광지의 유리다리. [사진출처=@GutzyAsia X(트위터) 캡처]

한편 미국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에 비슷한 목적으로 사용된 유리 패널의 두께가 약 8cm인 것을 고려하면 사고가 발생한 이 유리는 매우 얇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길이 21ｍ, 폭 3ｍ의 말발굽(U자형) 형태의 스카이워크 난간과 바닥엔 454t의 철제 구조물과 38t의 투명 강화유리가 동원됐다. 한 번에 최대 120명까지 올라갈 수 있는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는 최대 풍속 160㎞의 강풍과 규모 8.0 이상의 강진에도 충분히 견딜 만큼 견고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