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로 택배물량 배송"…서울교통공사, 미래먹거리 도전

백호 교통공사 사장 기자간담회
"여객 운송 넘어 물류까지 확장"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공사가 지하철 요금에만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도심지하물류'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 내겠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지난달 31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형 도심 물류 체계를 지하철을 활용해 구축하는 방안을 심도 깊게 연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31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31일 서울교통공사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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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은 지난달 기본요금을 150원 인상한 데 이어 내년 하반기 150원 추가 인상이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운임원가가 1904원이기 때문에 최종 요금 인상안 1550원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백 사장은 공사의 고질적인 적자 문제를 해소할 방안으로 ▲경영 합리화 ▲지하철 상가의 복합 상가화 ▲서울형 도심 물류 체계 구축 ▲유휴 부동산 처분 등을 제시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서울형 도심 물류 체계 구축이다. 백 사장은 "교통공사는 이용객의 요금과 시의 재정 지원으로만 운영하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하철의 지하 인프라는 서울 곳곳에 깔려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공사가 2025~2030년 구축을 예정중인 '도심 공동물류센터'는 서울 지하철을 여객 운송을 넘어 물류 운송까지 담당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등 수도권의 택배 물동량은 전국의 70%를 차지한다. 공사는 이중 10%까지 지하 물류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백 사장은 "철도가 쉬는 시간에 지하철을 통해 각 거점에 물류를 배송하면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서울 물류는 서울 내에서 바로 이동하지 않고 경기도를 거치기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용 물류시설과 전용 엘리베이터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노동조합이 인력감축안에 반발해 총파업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근무하는 인원의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사장은 "안전과 관련이 없는 인원은 다시 자회사로 위탁을 하고 일부 인원의 경우 정년퇴직을 하면 채용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원을 줄일 계획"이라며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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