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미국 증시는 물가지표와 중동지역의 정세 불안을 반영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30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6.71포인트(1.12%) 내린 3만2417.5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86포인트(0.48%) 내린 4117.37,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7.41포인트(0.38%) 오른 1만2643.0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하다 이날 아마존의 3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반등했다. S&P500 지수는 지난 7월 말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이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알려진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상승했다. 9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7%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으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플레이션 수준은 Fed의 목표치인 2%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단기 물가 경로에 대한 불안은 Fed의 긴축적 정책이 이어질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실제 기대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아졌다. 미국 미시간대는 이달 미국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2%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예상치(3.8%)를 훌쩍 웃돈 것으로,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3.0%로 전월(2.8%)보다 상승했다.
9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에 비해 0.7% 늘어나면서 시장 예상치(0.5%)를 상회했다.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의미다.
이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0.5~0.8% 내외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초반 국내 증시는 미국 FOMC 회의와 우리나라 9월 수출, 미국 ISM제조업지수 및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와 중동 지정학적 이슈의 경과에 따른 관망 심리가 클 전망"이라며 "리스크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