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에서 28일 용두근린공원에서 ‘제33회 청룡문화제’를 개최했다.
동대문문화원(원장 윤종일)과 청룡문화제보존위원회(위원장 김영섭)가 공동 개최하고 동대문구가 후원하는 이번 청룡문화제는 33년 동안 개최된 동대문구의 대표 문화축제로 주민화합과 풍농을 기원하는 제례이다.
조선 제3대 임금인 태종의 명으로 한양의 다섯 지역에 ‘오방토룡단’을 만들고 용신에게 제사를 지내게 했는데, 이 중 가장 먼저 만든 것이 현재의 용두동 지역에 조성된 ‘동방청룡단’이다. 가뭄이 들 때마다 전국에서 기우제를 지냈는데, 동방청룡단의 기우제인 ‘동방청룡제’는 용의 그림을 그려놓고 지낸 제사로 임금이 친히 폐백을 하사, 제사를 올렸다는 특징이 있다.
동방청룡제는 일제강점기 시대에 명맥이 끊기게 됐지만 지난 1991년부터 ‘용두제 보존위원회’와 지역주민들이 ‘용두제’란 이름으로 제사를 이어오던 것을 계승, 현재의 ‘청룡문화제’로 발전시켜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올해로 33회째를 맞이하면서 더욱 풍요롭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볼거리’, ‘배울 거리’, ‘즐길 거리’, ‘남길 거리’, ‘먹거리’, ‘챙길 거리’ 등 6개의 콘텐츠로 행사를 구성하며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육감(六感)만족 청룡문화제’를 기획했다.
길놀이로 행사의 막을 올린 청룡문화제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이태인 동대문의회 의장 등 내빈들의 축사와 공로자 표창이 진행된 기념식에 이어 행사의 핵심인 동방청룡제향 순으로 진행됐다.
동방청룡제향의 첫 순서로 임금과 신하들이 취타대와 함께 행진하는 어가행렬이 진행됐다. 임금은 제관에게 제사 진행을 위한 폐백을 하사했고, 제관은 초헌례를 시작으로 음복례, 망요례 등 여섯 순서의 제사를 지내며 동방청룡제례를 마감했다. 이번 행사의 임금은 동대문구 주민인 안충렬 승연기획 대표이사가 역할을 맡게 됐다.
제향 후에는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 및 북청사자놀음,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전통의상 패션쇼 등 각종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또한 ▲전통의상체험 ▲오죽공예체험 ▲떡 만들기 체험 ▲바람개비와 열쇠고리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푸드트럭 등 다양한 먹거리와 캘리그라피 깃발 전시회 등 볼거리를 함께 운영하며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33회를 맞이하는 청룡문화제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인 오방토룡제 중 동방청룡제를 복원하고 오랜 시간 동안 계승해오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며 “600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동대문구의 우수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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