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은 : 1, 2부에서 트레이딩과 투자의 차이도 말씀을 해주셨고 여러 주식투자의 조언을 녹여서 말씀해 주셨는데요, 성공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 '꼭 이거는 해야 한다. 그리고 이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씩 정리해 주신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박세익 : '나는 투자에 어떤 원칙을 갖고 있는가'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체슬리투자자문의 투자 철학은 뭔가' '박세익의 투자 철학과 스타일은 뭔가' 물어보시거든요. 야구 선수, 축구 선수랑 많이 비교하는데 내가 이대호 선수인지, 김주찬 선수인지, 아니면 요즘 샌디에이고에서 활약을 펼치는 김하성 선수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근데 우리는 항상 오타니를 꿈꾸죠. 나의 투자 목표는 오타니겠지만 오타니 레벨로 가는 게 어렵기 때문에 정확하게 내가 어디에 적성이 맞고 나는 어떤 투자 철학과 원칙을 가졌는지 그런 부분을 확립하시면 좋겠습니다.
제 얘기를 말씀드리면 하락 베팅은 하지는 않습니다. 하락 베팅을 하지 않는 첫 번째 이유는 우량 주식은 다 우상향하잖아요. 그래서 떨어지는 거에 베팅해서 먹기가 힘들어요. 두 번째는 떨어진다는 말은 뭔가 안 좋아져서 떨어지는 거잖아요. 근데 안 좋아져서 기업이 안 좋아지든 펀드멘탈이 안 좋아지든 아니면 매크로한 시장이 안 좋아지든 모두가 이제 어떤 고통스러운 국면에 들어가는데 그 고통에서 나는 돈 벌었다 이거잖아요.
신지은 : 그렇죠.
박세익 : 그래서 그 심리도 썩 좋은 심리는 아니에요. 그리고 주식 투자로 성공하는 방법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성공하는 방법은 남의 장점을 보는 습관을 길러야지 남의 단점을 보는 습관으로는 절대 성공을 못 합니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 한번 잘 보세요. 항상 남의 단점을 얘기하는 사람들 그 사람이 과연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보면 아니에요. 주식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장점을 보는 법을 길러야 하고 그런 습관을 지녀야 되고 그렇다면 웬만하면 떨어지는 것에 베팅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신지은 : 일단 하락 베팅은 금물.
박세익 : 그리고 정신 건강에 정말 안 좋아요. 주식할 때 제일 속상한 게 뭐죠? 팔았는데 올라가는 거잖아요. 사서 물리는 것도 마음 아픈데
팔았을 때 올라가면 정말 속상하잖아요.
신지은 : 진짜 마음의 상처가….
박세익 : 근데 거기다가 숏 베팅, 떨어지는 것에 베팅했는데 올라가면 그 고통이 얼마나 크겠어요, 그렇죠? 제가 항상 얘기하는 게 주식 투자로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투자를 해야 하잖아요. 내가 주식 투자를 통해서 나중에 조그마한 집이라도 마련하고 60, 70대가 됐을 때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어서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는 상상을 하면서 (투자를)해야 하는데 일단 그 과정 자체가 굉장히 불건전하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절대 떨어지는 거 베팅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우리 1부에서 얘기했던 2차전지라든지 우리가 오랫동안 주식에 투자하다 보면 지금은 너무 비싼 것 같은데 이런 걸 느낄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피터 린치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2배 먹어서 이게 고점이라고 생각하고 2배에서 팔았더니 5배 가고 10배 간 게 너무 많았다고 얘기해요. 그래서 주식이 비싼 게 훨씬 더 비싸질 수 있는 게 주식 시장이기 때문에 그런 걸 이해하면 절대 떨어지는 것에 베팅을 함부로 하면 안 됩니다.
두 번째는 주식시장은 교만한 자의 무덤이라고 제가 제일 처음에 쓴 책에 써놨거든요. 제 주변에서 너무 똑똑한 분들이 주식시장에서 폐인이 된 분들이 많아요. 그러면 '저분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 최고의 대학원을 나왔는데 왜 돈을 못 버셨을까' 보면 귀를 닫고 계셔서 그래요. 우리 업계에 고학력자들이 많으신데 보면 남 얘기할 때 안 듣고 자기 얘기만 하고 남이 내 주식에 대해서 나쁘게 얘기하면 막 화내고 그런 분들은 우리 업계에서 성공을 못 하셨어요. 저는 그걸 제가 주니어 때부터 보면서 주식시장은 교만한 자의 무덤이구나. 저는 제가 주식이 올라간다고 얘기했을 때 떨어진다고 얘기하는 분들의 유튜브만 골라봐요. 저는 저와 반대되는 얘기하는 사람의 유튜브를 항상 골라보면서 늘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를 유지합니다.
세 번째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변동성의 특성상 우리나라뿐만 아닙니다. 미국 주식 같은 경우에도 작년에 엔비디아, 테슬라, 소위 말했던 팡(FAANG) 중에 애플 빼고는 다 70% 가까이 빠졌었어요.
주식이나 가상화폐처럼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돈을 벌었으면 그걸 변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옮길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그걸 안 하고 내가 이번에 70% 벌었으니까 내년에도 70%, 내후년에도 70% 벌 거라고 생각하고 했다가 다 까먹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식으로 번 돈은 변동성이 낮은 자산으로 옮길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은 불과 같은 성질이라서 땅에 묻지 않으면 없어진다'라고 20년 전에 저의 재테크 스승이 하신 말씀처럼 그걸 지키는 습관을 지니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마지막으로 하나 말씀드리면 부자가 되는 분하고 쪽박을 차는 분의 특징이 뭐냐면요 핵심 자산을 팔아서 잡주로 옮겨가요. 원래는 정확하게 이걸 저희 쪽 용어로는 코어 에셋이라고 해서 핵심 자산, 그리고 코어 주변을 새틀라이트 위성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코어 에셋과 새틀라이트 에셋(주변 자산)을 가지고 어떻게 매매를 해야 하냐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부동산 펀드를 운용하는 브룩필드 자산운용이라고 IFC를 소유하고 있었죠. 브룩필드 자산운용의 CEO도 똑같은 얘기를 합니다. 경기가 좋을 때 주변 부동산으로도 돈을 벌지만 이제 경기가 꺾이고 한 2, 3년 동안 돈을 못 벌겠다고 하면 핵심 자산을 파는 게 아니고 그냥 주변 부동산을 판대요. 주변 부동산을 팔아서 핵심을 더 산다는 거죠. 부동산도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도심에서 자꾸만 바깥으로 이사를 갔다고 생각해 보세요. 서울을 예를 들면 서울 강남의 비싼 집을 팔아서 외곽으로 갔을경우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외곽으로 가면 다시 못 돌아온다.
신지은 : 맞아요, 저도 많이 들었어요.
박세익 : 그런 얘기를 하죠, 주식도 마찬가지예요. 자꾸만 핵심 자산을 팔아서 주변주를 사는데 그렇게 거꾸로 가면서 망하는 겁니다. 저희 조카가 두 달 전에 계좌를 보여주는 거예요. 할아버지한테 이제 받은 용돈으로 주식을 3년 전에 사놨는데 150만 원, 100만 원씩 몇 종목을 쭉 깔아놨는데 에코프로가 2,300%가 난 거예요. 23배 정도 올랐죠. 2,300% 올라서 150만 원이 3,800만 원인가 뭐 이렇게 돼 있는 거예요. 그래서 팔아라. 팔고 네이버를 사라고 했어요. 요즘 네이버 사라고 얘기하면 ‘지금 이 타이밍에 무슨 네이버야!’ 이러겠죠. 그러면서 이제 저희 조카한테도 설명해 줬죠. 성장성이 높은 그런 산업에 들어가서 돈을 번 것, 네가 3년 반 동안 그 주식을 갖고 있던 거 너무 잘했다.
신지은 : 그러니까요.
박세익 : 너무 잘했다. 그러면 그 주식을 가지고 또 다른, 초전도체 같은 걸로 옮겨가는 게 아니라 주식시장에 있어서 핵심 자산은 뭘까. 핵심 자산은 뭔지 설명을 해줬어요. 24시간 중에 우리가 가장 많이 소비를 하는 시간이 뭔가라고 보면 네이버를 제일 많이 쳐다보고 있지 않나요?
신지은 : 그렇네요, 계속 검색하고 캘린더 입력하고.
박세익 : 전자상거래도 저희 직원 중에서 제가 물어봤어요. 전자상거래 뭐 이용하냐 하니까. 네이버페이 때문에 네이버에 들어가 있는 누적된 포인트? 거기서 못 빠져나온다고. 계속 그거 해야 한다고. 혹시 네이버에서 챗GPT AI로 가면서 이제 그쪽 안 쓰는 거 아니에요? 이런 우려감 때문에 이번에 15만 원까지 빠졌던 거거든요. 이번에 네이버가 발표한 하이퍼클로버X를 보면서 보는 거죠. 최수연 사장이 뭐라고 얘기하나 봤더니 지난 2월에 굉장히 자신감 있는 얼굴로 이렇게 얘기하죠. ‘저희가 만드는 생성형 AI는 한글 데이터가 챗GPT보다 6,400배가 더 많아요~’ 거기서 이제 ‘아~ 그렇겠구나’ 그러면 네이버에서도 구글 검색하다가 다시 네이버 들어와서 검색하듯이 결국은 이 시장도 네이버가 국내에서는 계속 꽉 잡고 가겠구나. 그런 생각도 하고 하지만 실적 체크해야죠. 1분기, 2분기 아니 말은 그렇게 해놓고 실적 쇼크 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봤더니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습니다. 그러면 핵심 자산인 것 같은데 핵심 자산의 특징은 경기가 아주 좋거나 아주 안 좋아도 어느 정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나오는 걸 우리가 블루칩이라고 하잖아요. 그럼 블루칩 기업으로 번 돈을 옮겨놓는 거예요. 그런 개념으로 주식에 투자를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 더 말씀드려야 되겠네요. 그러면 왜 조카 보고 에코프로를 팔라고 했느냐면요 제 원칙 중의 하나인데 PBR(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이 10배 이상 되면 저는 안 해요. PBR 10배 이상으로 가서 14배나 16배 정도 찍고 떨어지는 경우가 되게 많거든요. PBR 10배를 뚫을 때는 지켜보기는 하는데 13배, 14배 이렇게 되면 팔아야 하는데 카카오 같은 경우에도 2020년 말에 카카오의 BPS(주당 순자산가치) 북벨류를 보면 주당 1만4,000 원이었거든요. 그런데 21년도에 17만 원 갔잖아요. 그러면 PBR이 10배가 넘어선 거죠. 그때부터는 조심해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조카한테도 ‘삼촌은 그런 원칙을 갖고 있다. 그것 때문에 이때까지 성장주를 저 위에서 물려서 고생하는 경우는 없었다’라는 얘기를 했습니다. PBR 저자산 대비해서 10배의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거거든요. 비쌀 때는 사지 않는 어떤 원칙을 정해놓으셨으면 좋겠어요. 하락 베팅은 일단 금물.
신지은 : 그리고 기다려라. 코어를 유지하라. 또 PBR 10배 이상인 주식을 사려고 하실 때는 신중하셔라. 이렇게 좀 정리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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