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보] “계절마다 다른 색채”…수변 산책로 ‘회동호 치유숲길’

[편집자주]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기념해 ‘걷기 좋은 명품숲길’ 50곳을 선정했습니다. 선정된 숲길은 하루 정도의 산행이 가능하고, 접근성이 좋아 국민이 쉽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에서 제공한 명품숲길을 매주 금요일마다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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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만보 코스는 부산 금정구의 힐링 명소로 꼽히는 ‘회동호 치유숲길’이다. 이 길은 금정구 선동 상현마을에서 시작해 부엉산·땅뫼산·회동댐·아홉산 임도를 잇는 수변 산책로로, 사계절 뚜렷한 변화를 한 곳에서 둘러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우선 봄철 치유숲길은 아홉산 임도를 따라 조성된 황금빛 산수유길, 선동 상현마을 진입로 벚꽃 길을 거닐며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여름철에는 숲길을 따라 곳곳에 설치된 전망 데크, 팔각정자, 벤치에서 햇볕을 피해 휴식을 취하면서 회동호의 탁 트인 전망과 부엉산의 수직 절벽 등 자연이 이룬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회동호 치유숲길 구간에 땅뫼산 황톳길이 길게 뻗어나 있다. 산림청 제공

회동호 치유숲길 구간에 땅뫼산 황톳길이 길게 뻗어나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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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치유숲길은 행락객의 발걸음이 늘어, 여느 때보다 북적인다. 치유숲길 구간에 조성된 맨발 황톳길이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찾는 이들도 덩달아 늘어난 까닭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겨울철이 되면, 해마다 겨울 철새가 찾아와 치유숲길을 걷는 이들에게 평소 보기 어려웠던 절경을 선사한다. 철새들은 회동호 주변을 쉼터 삼아 겨울을 보낸 후 봄이 찾아오기 전 있던 자리를 다시 내어준다.

치유숲길에는 4인의 신선을 테마로 한 상징물이 곳곳에 설치돼 탐방객의 발걸음에 단조로움을 덜어준다. 4인의 신선은 회동호에 얽힌 옛 이야기를 기반으로 제작된 캐릭터로, 숲길을 걷는 중 만난 신선 캐릭터와 포토존에서 촬영하는 인증사진은 이곳을 찾는 탐방객 사이에서 쏠쏠한 재미로 통한다.


회동호 치유숲길은 계절별 다른 색감, 분위기를 자랑한다. 여름철 치유숲길 내 대나무숲 전경. 산림청 제공

회동호 치유숲길은 계절별 다른 색감, 분위기를 자랑한다. 여름철 치유숲길 내 대나무숲 전경.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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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숲길에선 회동호 탐방프로그램인 ‘금정 회동호 소풍 여행’도 운영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의 ‘테마 관광 육성 공모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될 만큼, 내실과 인기를 겸한 것으로도 정평이 났다.


또 구간 내 조성된 땅뫼산 유아숲터와 오륜동 유아숲체험원에선 숲 해설가의 도움으로 유아가 숲에서 힐링하고, 자연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의 장으로 기능한다.


치유숲길은 수변 숲길로, 회동호와도 맞닿아 있다. 이 덕분에 숲길을 걷는 동안 회동호 일대 경관을 둘러볼 수 있다. 회동호는 1930년대 말 가뭄으로 물이 부족했던 당시에 조성한 인공저수지로, 1964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탐방객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회동호 치유숲길은 수변 산책로로 탐방객 사이 인기를 모은다. 봄철 회동호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로가 길게 뻗어나 있다. 산림청 제공

회동호 치유숲길은 수변 산책로로 탐방객 사이 인기를 모은다. 봄철 회동호를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된 산책로가 길게 뻗어나 있다.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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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0년 회동호는 일반에 전면 개방되고, 이에 맞춰 수변 산책로를 조성함으로써 부산 금정구를 대표하는 생태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특히 2019년~2022년 숲길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노후 데크 시설과 노면을 정비하고, 좁은 숲길을 넓히는 등 새롭게 단장을 하면서 현재의 치유숲길 외형이 갖춰졌다.


치유숲길은 진·출입 경로가 다양해 숲길 탐방객이 각자의 취향에 맞춰 노선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오륜동과 선동에 공영주차장이 추가 조성되고, 회동호 누리교가 개통하면서 탐방객의 접근성을 한층 더 높였다는 평가다.


회동호 치유숲길 노선도. 산림청 제공

회동호 치유숲길 노선도.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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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유지 : 상현마을~수원지마을~부엉산~땅뫼산~전망대~아홉산~진영교~회동호 누리교~상현마을


코스 길이 : 20㎞


소요 시간 : 5시간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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