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조짐에 독감의 진단 및 치료를 보장한다는 보험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기존 10만~20만원이었던 보장금액이 최대 100만원까지 상향되자 소비자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 유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0일부터 이달 말까지 독감 감염 시 치료비를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해주는 상품을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해당 상품은 독감으로 진단된 피보험자가 치료를 위해 독감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으면 보험금을 지급받는 식으로 설계됐다. 16~60세까지는 100만원, 그 외 연령에서는 5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한화손보뿐만 아니라 삼성화재나 현대해상 등도 독감 치료비 50만원을 보장하는 상품을 내놨다.
다만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보장금액을 늘리자 소비자의 모럴해저드 유발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독감은 감염자 근처에만 있어도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실손보험을 악용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업계 간 과열 경쟁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올해 초 운전자보험 변호사선임 비용 특약의 보장한도를 경쟁적으로 높이면서 금융당국의 자제 요청을 받았던 것과 비슷한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5일 오후 6시까지 65세 이상 코로나19 신규 백신 누적 접종자는 105만6292명이다. 누적 접종률은 10.8%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의 4배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이달 19일 접종을 시작했다.
65세 이상 접종자 가운데 43.8%가 독감 백신과 동시에 접종했다. 특히 독감 백신과 접종 시작일이 이달 19일로 같았던 65∼69세의 동시 접종률은 80.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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