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배터리 시황 부진…포스코홀딩스 "리튬 가격 정상화될 것"(종합)

매출 18조9610억·영업익 1조1960억
전분기 대비 각각 5.5%, 7.7% 감소

경기 부진에 따른 철강 가격 하락과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포스코홀딩스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의 경기 침체 지속과 글로벌 불확실성으로 내년까지도 부진이 이어질까 우려된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9610억원, 영업이익 1조1960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3.3% 증가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 사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서울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 사옥.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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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글로벌 철강 시황 부진과 리튬 니켈 등 배터리 소재 가격 하락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이 각각 5.5%, 7.7% 감소했다.


철강부문 매출은 15조8030억원, 영업이익은 8530억원을 기록했다. 철강 시황 부진에 따른 제품생산과 판매가 줄어들었고, 판매가격까지 낮아지면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엄기천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이날 진행된 기업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당초 올해 경기 전망을 상저하고로 예상했지만 3분기 경기가 약세로 전환하고 4분기에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동차나 조선 등 업황이 좋은 쪽으로 철강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거래처와 가격 협상에 대해서는 "자동차향 제품은 상반기 대비 하반기 인상하는 것으로 합의했고, 조선의 경우는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가격 협상은 완료되지 않았다"며 "가전은 시황이 좋지 않아서 하반기 가격을 유지하는 것으로 협상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등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은 매출액 1조3130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7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1% 오른 1조2858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최근 리튬, 니켈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양극재 판가가 떨어졌다. 전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41.7% 하락했다. 다만 프리미엄급 배터리 소재 판매 확대로 매출은 3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튬 가격 전망(자료=SNE리서치)

리튬 가격 전망(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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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포스코 2차전지소재사업 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작년 대비 많이 떨어졌는데 지난해에 가격이 비이상적으로 너무 많이 올랐던 측면이 있다"면서 "아르헨티나 염호 리튬 공장은 2024년에 준공하고 2025년부터 본격 판매되는 등 판매 시점에는 리튬이 정상가로 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성장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 지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까지 누적 투자액이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친환경차 모터코어용 광양 '하이-그레이드(High-grade) NO' 증설 등 2030년 글로벌 100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멕시코 모터코어 150만대 공장 준공 등 2030년 700만대 판매 체제도 갖춘다. 포스코의 전기강판을 소재로 모터코아를 생산, 현대차그룹에 납품하는 친환경차 소재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으로 경영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면서도 "일관되고 지속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 지위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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