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영풍제지, 대양금속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20일 오전 10시17분 영풍제지의 주가를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 윤모씨와 이모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위해 재판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원본보기 아이콘24일 서울남부지검 관계자에 따르면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하동우)는 전날 영풍제지, 대양금속, 대양홀딩스 컴퍼니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금감원으로부터 불공정 거래 의혹이 불거진 영풍제지, 대양금속에 대한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구속된 4명 이외에 또 다른 피의자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된) 4명만 입건된 사안은 아니다"고 전했다. 다만 영풍제지와 관련해 명동 사채시장 큰 손의 연루 여부, 해당 기업 내부자인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서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모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 지난 20일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들은 주가조작 자금을 모집하는 등 영풍제지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영풍제지는 올해 초 무상증자를 반영한 수정주가 기준 5829원이었지만 지난 8월 5만42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 17일까지 4만8400원이었던 주가는 이튿날 3만3900원으로 전일 대비 1만4500원 떨어졌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18일 주가가 급락한 영풍제지, 대양금속 2개 종목에 관해 전날부터 매매거래를 정지하고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검찰 관계자는 남부지검의 검찰 인력이 줄면서 부서마다 사건의 조정이 있었다고도 전했다. 원래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에 있던 '위믹스 코인 발행량 사기 사건'과 형사6부에 있던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거액 위믹스 코인 보유 사건'은 금융조사1부에서 맡게 됐다. 또 형사6부가 맡고 있던 마약 관련 수사는 형사3부로 이동했다.
아고브(AGOV)와 임파워(MPWR) 코인 사기에 대한 수사는 합수단이 아닌 형사5부에 배당됐다. 아고브·임파워 코인 투자자 38명은 클럽레어 대표 정모씨(43)를 특정경제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지난 20일 고소했다. 정 대표는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속여 투자금을 챙기고, 암호화폐 유통량을 허위공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들의 재배당 및 조정에 대해 "검사 6명이 줄다 보니 업무 재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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