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대다수는 업무·근무평가와 관련해 적절하고 명확한 피드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국 직장 문화에서는 자유로운 피드백이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지난 6월30일부터 7월4일까지 전국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직장 내 근무 평가 시스템 및 피드백 관련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6명 이상은 '한국에서 피드백 문화가 안착하기엔 어려움이 많다(64.6%)'고 답했다.
76.8%는 '한국 사회에서 피드백은 싫은 소리나 지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는 데 공감했고, 72.9%는 '전반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근무 평가 관련 피드백이 구체적으로 이뤄진다는 응답도 24.1%에 그쳤다. '동료에게 전해 듣는 등 간접적으로 받는다'가 34.1%, '결과만 통보하는 등 구체적인 피드백이 없다'가 33.8%였다.
업무 관련 피드백의 경우 '선후배 간에 자유롭게 주고받는다'는 응답이 38.7%로 가장 높았지만 '상사나 선배가 일방적으로 주는 편'(28.5%)이라는 응답과 '피드백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편'(26.2%)에 동의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직장인들은 피드백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공감했다.
85.8%는 '적절하고 명확한 피드백은 업무 결과(성과)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고, 75.8%는 '업무 피드백은 개인의 성장과 자기 계발을 위해 필수'라고 했다. '업무 피드백이 없는 회사나 부서(팀)는 미래 발전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응답도 68.2%에 달했다.
'근무평가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피드백을 받고 싶다'는 응답은 46.2%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53.6%) ▲30대(52.4%) ▲40대(45.2%) ▲50대(33.6%)로 조사됐다.
피드백을 잘 주는 상사·부서의 인기도 높았다. 응답자 84.1%는 '적절하고 명확한 피드백을 주는 직장 상사(선배)와 일하고 싶다'고 답했다. 81.8%는 '피드백을 자유롭게 주고받는 분위기의 부서(팀)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다.
피드백의 원활함은 조직 문화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사내 문화가 자유롭고 개방적일수록 회사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거나 부서(팀)원 간의 신뢰 수준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자신이 속한 부서(팀) 동료들의 배려 수준을 높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정서적 신뢰감 또한 높은 편이었다. 결국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사내 문화가 직장 만족도뿐만 아니라 직장 내 분위기와 동료와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는 "피드백은 단순히 '좋다', '나쁘다'를 넘어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직 문화와 개인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며 "피드백 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평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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