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했다.
지영미 20일 오전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동시 접종 하더라도 백신의 효과가 저하되지 않고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 청장은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전환됐지만, 고위험군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여전히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 감소와 신규 변이 유행, 실내 활동이 증가하는 겨울철 환경은 코로나19 확산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고위험군과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무료접종이 시작된 19일 서울 강서구 한 병원을 찾은 어르신이 화이자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고위험군이 아닌 12~64세 일반인은 내달 1일부터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원본보기 아이콘정부는 전날 65세 이상 고령자를 포함한 고위험군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2세에서 64세의 일반 국민과 12세 미만의 고위험군은 다음 달 1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 비용은 고위험군과 일반 국민 모두에 대해 무료다. 전날 하루 고위험군 접종자는 22만 7774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접종은 약 절반인 10만 7751명이었다. 이는 작년 동절기 2가백신 접종 1일 차 접종자 수(6만2000여명)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지 청장은 "백신접종에 사용되는 신규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XBB 계통 변이주 뿐만 아니라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EG.5 등 신규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지난 겨울철 2가백신에 비해 주사 부위 통증과 같은 이상사례 빈도가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앞으로도 연중 한두 차례의 유행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행 규모를 줄이고 건강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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