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제작한 첫 인공위성이 다음 달 중국 발사체에 실려 하늘로 향한다. 홍콩은 중국의 우주 굴기에 동참해 해마다 300대 이상의 위성을 생산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글로벌타임스 등 홍콩과 중국 언론은 '홍콩 위성 제작 센터'(AMC) 가 제조한 위성 '홍콩 스타'가 조립과 시험 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11월 하순 우주로 떠난다고 보도했다. 발사장소는 중국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첫 위성 제작과 발사다. 중국 측은 센터가 세계 최대 규모의 상업용 위성 제작소라고 홍보하고 있다.
홍콩 위성 제작 센터 관계자는 "홍콩 스타의 성공적인 제작은 홍콩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전 세계 위성 고객들을 위해 연간 300대 수준의 위성을 제작해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위성은 초분광(Hyperspectral) 원격 감지 센서와 초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지구를 촬영하고 정보를 수집한다. 재난 방지, 스마트시트 건설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센터 측의 설명이다. GPS 정보를 제공해 내비게이션 시스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 항법, 원격탐사 기능을 통합하여 다양한 응용서비스를 제공하는 다기능 통합위성인 셈이다.
홍콩 측은 자체 개발한 위성을 통해 우주 시대에 동참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선동 홍콩 혁신과학기술국 국장은 "홍콩 정부는 지난해 위성 산업화를 위한 개발 청사진을 제시했다. 홍콩 스타가 홍콩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그는 센터가 앞으로 3~5년 사이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위성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콩 위성 제작 센터는 향후 720개의 위성을 발사해 홍콩 위성 별자리를 구성한다는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다. 센터는 위성을 개인들의 스마트폰을 직접적으로 연동하는 서비스나 원격 센싱을 통한 빅데이터 확보에 활용하려 한다. 중국 기상청과 같은 정부 부서, 환경 보호 부서, 운송 부서, 토지 자산 관리, 탄소 거래, ESG 서비스 제품을 다루는 분야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이 중국에 사실상 속해 있는 만큼 홍콩의 위성 산업과 중국의 ‘우주 굴기’를 떼어놓고 볼 수 없다. 센터 관계자도 "위성 개발과 발사, 운영에 이르기까지 중국 본토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우선으로 협력이 필요한 분야는 위성의 발사다. 가장 유력한 발사 장소는 중국 산시성 신저우시 커란현에 있는 타이위안 위성 발사 센터다. 중국은 지난 6월 이곳에서 41개의 원격탐사 위성을 실은 창정(長征)-2D 로켓을 발사하는 등 위성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도 홍콩과 마카오의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중국 본토의 핵심 우주 프로그램을 개방했다. 올해 말까지 진행되는 중국 우주 비행사 선발 과정에는 10명 이상의 홍콩과 마카오 출신이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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