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수기와 추석 연휴를 거친 항공사들의 주가가 저공 비행 중이다. 하반기 들어 국제유가가 30% 가까이 상승하면서 항공사의 영업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또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 노선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항공사의 영업비용 압박이 커진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유가가 1달러 상승하면 연평균 2600만달러(약 352억원)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87억원이 추가로 지출된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국제선 수요와 운임을 기록했지만, 유류 단가 상승으로 비용 압박이 있었다"며 "유가 변동폭 확대에 따라 항공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노선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노선은 일본과 함께 알짜 노선으로 꼽힌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노선은 2019년 평균 대비 55% 증가했다"면서도 "회복 기조는 이어지고 있으나, 국내 항공사들이 9월 중국 노선 공급 증가가 제한적이어서 다른 노선 대비 회복 속도가 더디다"라고 지적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이후에는 중국 노선 회복, 여행 수요 지속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 노선은 국적사 탑승 여객이 저조하나 중국 관광비자 당일 발급 등 회복 여지는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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