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갑 출마예정자 출판기념회에 다른 지역구 조직 동원 논란

광산을 광역의원들 행사총괄·사전사회·내빈확인 등 전체 도맡아

지역 정치권 "친명 연대·비명 갈라치기 있을 수 없는 일" 탄식

해당 의원들 "오랜 인연으로 도와준 것, 의도 전혀 없어" 해명

내년 총선 출마예정자의 출판기념회에 특정 지역구 광역·기초의원이 나서 행사 전체를 주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례적인 일’을 넘어 전무후무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17일 광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광역시 서구갑 총선 출마예정자인 강위원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사무총장이 '큰 정치의 부활', '인간, 강위원'이라는 두 권의 책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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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안팎의 유력 정치인,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전·현직 선출직 공직자 등이 자리에 참석해 함께했다.


문제는 A 광주시의원이 행사 총괄을, B 시의원은 사전 사회, C 시의원은 내빈 확인의 역할을 맡았다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친명계 대표주자인 민형배 국회의원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 소속 의원들이다. 또 같은 지역구 소속 기초의원도 모두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출판기념회라는 게 연고와 관계없이 축하해주고 격려하는 품앗이성 성격을 보인다. 하지만 현직 의원들이 단순히 축사 또는 참석이 아닌 행사 전면에 나서 주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시각이다.

강위원 출마예정자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졌는데 민형배 의원의 조직이 총출동하면서 친명끼리 연대하고, 비명을 갈라치는 모양새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현역 국회의원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마치 연대라도 하는 것처럼 타지역구 출마예정자를 대놓고 지원사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태다”며 “현재 민주당이 통합과 혁신의 시험대에 올라 있는데 당의 텃밭인 광주에서 이런 갈라치기 행태가 일어났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산구을 지역 소속 시의원은 “강위원 출마예정자가 오랜 시간 광산구에서 활동해왔고 인연이 있어 도와준 것”이라며 “행사에 공연이 없어 사전 사회는 준비되지 않았는데 하객이 많이 오면서 현장에서 급하게 사전 멘트할 사람을 찾게 됐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같은 지역구 시의원은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되지만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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