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고교학점제, 2027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 등 굵직한 입시 개혁의 대상이 된 현재 중학교 2학년과 기존의 수능 체제의 마지막 대상인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변화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정부의 정책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대상 학생·학부모와 교육 전문가들은 이들이 사교육에 더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에 따르면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27년 수능부터 국어·수학·사회/과학탐구·직업탐구 영역은 기존의 선택 과목이 아닌 공통 과목이 된다. 이에 대해 중2 김소연 양(14·강원 원주시)은 12일 "배울 게 더 많아지고 공부할 범위가 더 넓어지는 것"이라며 "학원을 더 다닐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수능 체제의 마지막 대상이 된 중3 학생들은 반드시 현역으로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2026년 수능까지는 국어·수학의 경우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사회/과학탐구와 직업탐구의 경우 선택과목을 치르기 때문이다. 중3 나희연양(15·경기 부천시)은 "재수하면 완전히 새로운 수능을 치르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되므로 입시를 한 번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특히 의대 계열과 최고 명문대를 지망하는 친구들은 부담을 더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3 학부모 이모씨(45·서울 강남구)는 "대입개편안이 복잡해서 사교육 컨설팅을 듣지 않으면 대비하기 어렵다"라며 "결국 학원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중2는 발표된 개편안에 따르면 내신과 수능 준비를 모두 다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점수가 병기되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는 계산 방법을 복잡하게 만들거나 교과, 비교과, 수능 점수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되는 교과전형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3은 바뀐 수능에서 공통사회와 공통 과학을 다 공부해야 하고, 수학의 경우도 심화수학 선택 여부에 따라 미적분Ⅱ와 기하까지 다 해야 한다"며 "재수를 최대한 기피하고 안정 지원을 하려는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실제 재수를 하게 되는 수험생 입장에서 과도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탐구 과목이 통합 과목으로 바뀌면서 특히 물리 화학 점수가 안 나올 경우 부담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며 "고1 공통과목으로 이미 공부한 내용이 나올 것이므로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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