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표 수집가들의 '성배'로 불리는 희귀 우표인 '인버티드 제니'가 미 뉴욕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한 장당 낙찰가가 20억원을 상회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일명 '인버티드 제니(Inverted jenny)'로 알려진 희귀 미국 우표가 내달 8일 뉴욕 로버트 시겔 옥션 갤러리 경매에 나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버티드 제니는 1918년 미국에서 발행된 항공 배달 전용 우표다. 당시 액면가는 24센트에 불과했다. 사실 이 우표는 실수로 만들어진 것이다. 우표 중앙에 그려진 비행기 그림이 뒤집혀서(Inverted) 인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러 우표'라는 점이 오히려 인버티드 제니의 희귀성을 강화했다. 100장이 시중에 유통된 직후부터 전 세계 우표 수집가들의 표적이 됐다고 한다. 대중적으로도 유명해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심슨 가족'에 등장하기도 했다.
내달 경매에 출품될 인버티드 제니는 시중에 유통됐던 100장 중 가장 상태가 뛰어난 것만 골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주최 측은 해당 우표의 낙찰가가 장당 200만달러(약 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앞서 다른 인버티드 제니가 2005년 경매에서 채권 펀드매니저 빌 그로스에 297만달러(약 40억원)에 낙찰된 사례도 있기 때문에, 경매 중 낙찰가가 더 치솟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이번 경매에 나올 인버티드 제니는 수십년간 미국 중서부 지역의 한 금고에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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