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중동분쟁 혼란…코스피 불확실성 확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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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한국 증시는 중동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11일~12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휴장기간(6~9일) 중 미국 증시는 중동 분쟁 발발에도 9월 고용지표 둔화, 9월 CPI 둔화 기대감, 일부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완화적 발언에 따른 금리 하락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7.07포인트(0.59%) 오른 3만3604.6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63%) 올라 4335.66에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52.90포인트(0.39%) 오른 1만3484.24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9월 고용지표가 질적인 둔화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33만6000명으로 컨센서스(17만건)을 상회했으나, 시간당 평균 임금(+4.2%), 실업률(+3.8%) 등 여타 주요 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했기 때문이다.


오늘 주식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뉴스는 주말 중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이다. 시장이 중동 분쟁에 주목하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94달러를 기록한 후 8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으나, 분쟁 직후 4.1% 상승한 86달러를 상회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된다. Fed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의 전쟁 지역은 원유 생산지가 아닌 만큼 직접적인 원유 수급 불안을 초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전쟁 확대 여부다. 이들 간 전쟁이 반이스라엘 정서 확산, 반서방 정서 확산, 이란 vs 사우디 간 갈등 강화 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쟁 확대시 이란에 있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를 차지한다. 또 주변 산유국들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유가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


다행인 점은 하마스의 배후로 지목된 이란 측에서 공격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실이다. 양국 간의 전선이 주변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작다. 게다가 현재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조차 하마스에 대한 여론이 과거와 비교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과거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한국 증시는 중동 분쟁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겠으나, 그간 주가상으로 소외되면서 수급 공백도 발생했던 방산주에 대한 관심이 재차 환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 증시 경로나 인플레이션, Fed 정책 전망의 큰 변화를 유발하지 않고, 이란 혹은 사우디의 직접적인 개입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지 않는 이상 그 충격과 지속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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