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급찐살' 감량, 골든타임은 2주"

경희대 가정의학과 교수, YTN 인터뷰
'급찐살' 몸속 쌓인 글리코겐 영향
지방으로 바뀌기 전 소모해야

추석 연휴에 기름진 음식과 술로 '급찐살'(급하게 찐 살)이 붙었다면 2주 안에 감량해야 한다. 2주가 지나면 연휴 기간 쌓인 글리코겐이 지방으로 바뀌게 돼 체중 감량이 더 어려워진다.


4일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YTN 뉴스라이더'에서 연휴 기간 증가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선 추석 이후 2주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작스레 불어난 살은 지방이 아니라 몸속의 다당류인 글리코겐이 축적된 영향일 가능성이 높은데 지방으로 바뀌기 전 글리코겐을 소모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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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되는 경우에는 그 탄수화물이 다당류의 일종인 글리코겐이라고 하는 것으로 우리 근육이나 간에 저장이 되는데 이것은 좋은 에너지원이고 운동할 때 금방 쓸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실제로 운동하시는 분들은 일부러 글리코겐을 많이 축적시키고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정도로 쓰기 좋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2주 이내에 열심히 운동해서 글리코겐을 다 태워버리면 급하게 찐 살이 급하게 빠진다"며 "2주가 지나면 글리코겐이 지방이 되니까 그전까지 빨리 태우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2주의 골든타임을 놓쳤을 때는 체중 감량이 더 어려워진다. 박 교수는 "글리코겐에 비해서 지방이 같은 1kg이라고 하더라도 열량 저장률의 효율이 좋다"며 "지방 1kg이 글리코겐의 한 7~8배 정도의 열량 효율을 가진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운동법과 관련해서는 "운동은 이게 딱 좋다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유산소 운동, 걷기나 뛰기 같은 것들은 많은 에너지를 태울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유산소 운동, 숨차고 땀나는 정도의 수준은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해 주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살을 빼기 위해서는 운동보다 음식량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땀나고 헉헉거릴 정도로 달리기 30분을 해도 230㎉밖에 못 태우는데 밥 반 공기, 한 공기밖에 안 되니까 결과적으로는 음식을 줄이는 것이 열량을 줄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한 가지만 먹거나 한 가지를 끊어버리는 습관보다는 밸런스 좋고 영양 풍부한 음식을 저열량으로 적게 먹는 게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충분한 수면 역시 체중 조절에 효과적이다. 박 교수는 "밤 10시 정도에 자고 하루 8시간 정도 끊이지 않고 쭉 자는 것이 체중 감소에 큰 도움이 된다"며 "명절에서 일상으로 돌아오신 후에는 밤늦게 핸드폰 보지 마시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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