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증가한 소아·청소년 비만 환자 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아동 청소년 비만 및 만성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작년 초등학교 저학년(7∼9세) 비만 환자는 2018년보다 1.73배, 초등학교 고학년(10∼12세)은 2.37배, 고등학생(16∼18세) 2.25배 각각 늘었다.
비만 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중학생(13∼15세)으로, 951명으로 2018년(304명)보다 3.13배 늘었다. 중학생 비만 환자는 코로나19 유행 기간이던 2021년에 1304명으로 급증했다. 작년에는 951명으로 27%가량 감소했으나 4년 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당뇨(2형) 진료를 받은 초등학교 고학년도 작년 757명에서 2018년 473명으로 1.6배, 중학생은 1143명에서 1932명으로 1.7배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기는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719명에서 1285명으로 1.8배, 중학생은 2967명에서 5558명으로 1.9배 늘었다.
신 의원은 “코로나19 시기에 신체 활동 저하 등으로 만성질환 진료를 받은 아동 청소년 환자가 급격히 늘었다”며 “아동·청소년의 비만은 단순히 비만으로 끝나지 않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청소년층에서 당분이 많은 ‘탕후루’ 등의 간식이 인기를 끌면서 비만과 당뇨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탕후루는 설탕 시럽을 입힌 중국 전통 디저트로, 하나에 든 당분은 10~25g이다. 꼬치 두 개만 먹으면 성인의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 50g을 채우게 된다. 열량은 100g당 70~100㎉ 수준이다.
최근에는 대체 감미료를 첨가한 이른바 무설탕 탕후루 판매가 늘고 있지만, 대체 감미료를 썼더라도 과다 섭취하면 설탕과 마찬가지로 비만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