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원유 공급 불안 우려에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10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종가 기준 전일 대비 3.7% 오른 배럴당 9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장중 배럴당 94달러를 웃돌아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이날 2.1% 상승한 배럴당 94.36달러로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이달초 원유 감산 기간을 연장키로 한 가운데 이날 미국의 원유 재고까지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유가를 밀어올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미 원유 재고가 4억1630만 배럴로 지난주 대비 22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한 감소폭(32만 배럴)을 크게 웃돈다. 미국 원유 저장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일주일 전보다 94만3000만 배럴 감소한 2200만 배럴로 작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수급 불안 우려가 커졌다.
데니스 키슬러 BOK파이낸셜 수석 부사장은 "원유 트레이더들에게 가장 큰 뉴스는 쿠싱의 재고량으로, 이게 원유 가격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선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올 한센 삭소 뱅크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증산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빡빡한 공급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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