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4대 국경일 중 하나인 개천절이 올해 단기 4356주년을 맞았다. 흔히 근대시기 국가 탄생이나 시민혁명일을 기념하는 다른나라들의 건국기념일과 달리 민족의 첫 국가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라 외국에서는 독특한 기념일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개념의 건국기념일을 가진 나라는 일본과 스위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국기념일로 삼고 있는 7월4일 독립기념일은 사실 미국이 영국에서 완전히 독립했던 날은 아니다. 이날은 원래 1776년 7월4일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것임을 밝힌 '독립선언서'가 공포된 날이다. 실제로 미국이 영국에서 완전히 독립하는데 성공한 날은 1783년 9월3일, 영국이 국제적으로 미국의 독립을 승인한 파리조약 체결일이었다.
대부분의 서구국가들은 자국의 독자 국가가 수립된 독립기념일을 건국기념일로 삼거나 프랑스의 혁명기념일과 같이 대대적인 역사적 전환점을 건국절로 삼는 나라들이 많다. 그러나 정작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달리 영국은 이런 건국을 기념하는 날이 따로 없다고 알려져있다.
현재 국경절 연휴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 역시 현대 국가인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1949년 10월1일을 건국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9월29일부터 10월6일까지를 국경절 연휴로 발표했다. 보통 중국의 국경절 기간에 중국의 추석인 중추절 기간이 겹쳐지면서 춘절, 노동절과 함께 3대 명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같은 중화권 국가인 대만의 경우에는 10월10일이 국경절이고 연휴기간도 다르다. 대만은 9월29일부터 10월1일까지는 중추절 연휴, 10월7일부터 10일까지가 국경절 연휴로 연휴가 쪼개져있다. 이로인해 우리나라 추석연휴에 중국이나 대만관광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각국의 연휴일정을 별도로 파악해야한다.
대만의 국경절인 10월10일은 1911년 10월10일 중국의 신해혁명이 발발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일명 '쌍십절'이라 불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현대 중국의 기틀이자 지금 대만의 국체인 중화민국이 설립됐기 때문에 대만은 이날을 국경절로 삼았다. 중국에서도 역사상 첫 근대국가가 탄생한 쌍십절을 기념하는 행사가 매해 열린다.
우리나라 개천절처럼 역사상 최초의 국가 수립 시점을 기념하는 건국기념일을 가진 나라들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나라가 한국의 이웃나라인 일본이다. 일본은 매해 2월11일이 건국기념일인데, 기원전 660년 2월11일, 초대 일본 왕이었던 진무라는 왕이 일본의 왕실을 처음으로 세우고 나라를 건립했다는 신화에 따라서 이날을 건국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에도 처음 스위스의 국가체가 설립된 1291년 8월1일을 건국기념일로 기념한다. 이날은 스위스의 우리(Uri), 슈비츠(Schwyz), 운터발덴(Underwalden) 3개 주가 처음으로 스위스 연맹을 결성한 날이다. 이 스위스 연맹은 이후 계속 연맹 주를 넓혀가며 확장돼 오늘날 현대 스위스의 기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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