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침체 우려에 하락...다우, 3월 이후 최대 낙폭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6일(현지시간) 고금리 장기화 전망, 부진한 경제지표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8.00포인트(1.14%) 낮은 3만3618.8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의 이날 낙폭은 올해 3월 이후 최대 수준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3.91포인트(1.47%) 하락한 4273.53을 기록했다. S&P500지수가 43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9일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7.71포인트(1.57%) 내린 1만3063.61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에서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유틸리티 관련주의 낙폭은 3%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미국 경쟁당국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17개 주와 함께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에 4%이상 미끄러졌다. 테슬라는 유럽연합(EU)이 시행키로 한 중국산 전기차 반보조금 조사에 포함됐다는 보도에 1%대 낙폭을 나타냈다. 애플(-2.34%), 구글 알파벳(-1.94%), 마이크로소프트(-1.70%) 등 대표 기술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웰스파고(-2.19%), 시티(-1.95%) 등 은행주도 부진했다. 반면 드래프트킹은 JP모건이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2%이상 올랐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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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국채금리 및 달러화 움직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과 함께 이날 공개된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고금리 장기화 전망을 기반으로 국채금리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4.5%를 돌파해 2007년 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이날도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5.13%선으로 소폭 상승했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106.1선을 넘어섰다.


샘 스토벌 CFRA 최고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국채 금리 상승이 경제, 증시, 연방준비제도(Fed)는 물론, 달러화 가치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베어드의 마이클 안토넬리 시장전략가는 "강달러, 금리 인상, 그것이 지금 당장 중요한 전부"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국채금리 상승은 부진한 경제지표와 맞물려 경제 둔화 우려를 한층 부각시켰다. 상무부에 따르면 8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8.7% 감소한 67만5000채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69만5000채)를 하회한다. 콘퍼런스보드가 공개한 9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03에 그쳤다. 전월(108.7)과 시장 전망치(105.5)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기대지수가 73.7까지 떨어져 경기침체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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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는 국제유가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4분기 공급 부족 전망이 부각된 탓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1센트(0.79%) 오른 배럴당 9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9일 이후 가장 높다.


현재 투자자들은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 리스크도 주목하고 있다. 셧다운 시 버켄스탁을 비롯한 기업공개(IPO)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일반 인력의 일부 만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셧다운을 막기 위해서는 2024년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1일 전에 미 의회가 예산안을 처리해야만 하지만, 여전히 교착 국면이다. 예산 법안 심의 권한을 쥔 하원 다수당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대규모 삭감을 주장하고 있다. 전날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셧다운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의 국가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미지출처=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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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Fed 당국자들의 발언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28일 온라인 타운홀 미팅에서 입을 연다. Fed 3인자로 불리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29일 발언한다. 이와 함께 2분기 국내총생산 확정치, 개인소비지출(PCE),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이번 주중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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