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사·안보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북러 관계가 밀착하는 상황 속에서 한중관계 개선이 관심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중국 항저우를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약 22분간 면담하고 방한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진 외교부 장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과 관련 "편리한 시기에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달 25일 저녁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시 주석 방한 시점에 대해 "이를 위해 중국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서호 국빈관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총리실제공
원본보기 아이콘박 장관은 시 주석이 방한을 언급한 배경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께서 지난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 한국 방문을 요청했고 바로 얼마 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중국 리랑 총리를 만나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해서 시 주석의 방한이 의미가 크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기 때문에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의 방한 언급은 한중관계 개선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달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시진핑 체제가 구축됐으니 전랑 외교만으로 끌고 갈 수 없는 상황이 됐는데 그런 차원에서 사실 북러관계도 살짝 거리를 두고 되레 한·중·일 이런 것이 같이 나오면서 이제 슬슬 기존과는 조금 다른 스탠스를 취해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양 연구위원은 "왜냐하면 중국 경제가 너무 안 좋다. 청년실업률도 최악의 수준"이라며 "그렇다고 중국으로서도 계속 패권 이런 것 하면서 싸우고 뭐 하고 할 때가 아니라 경제적 실리를 나름 추구해야 될 시기"라고 말했다.
다만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양 연구위원은 "중국의 한반도 정책의 핵심은 북한이 존재하는 것"이라며 "(북한) 정권 자체가 존재해서 자신들에 대해서 버퍼존(완충지대)으로 존재하는 게 제일 핵심인 거고 물론 (중국은) 핵에 대해서는 반대지만 그래도 생존에 필요하다고 한다면 핵 개발은 방해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을) 스무스하게 엑시트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중국과의 관계를 나름 잘 끌어갈 필요가 있다, 실리적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양 연구위원은 "한미관계가 이렇게 강화되고 한미일까지 되면서 중국이 좀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결국 그런 부분에서 한국이 우리가 중국을 압박하는 게 아니라 복잡한 판국 아래서 잘 지내보자는 그런 것 때문에 한·중·일 셋이 만나는 매개를 대한민국이 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되레 균형 외교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 국빈 방한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기 중인 2017년 12월과 2019년 12월 두 차례 방중했지만 시 주석은 답방하지 않았는데, 외교 관례상 시 주석이 한국을 찾을 차례라는 인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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