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운용역 50명 늘린다…"수익률 높이기" 총력

尹내년 본부 정원 50여명 증원
"수익률 매우 중요한 과제"
특단 대책 마련 강조 영향

국민연금이 내년 본부 정원을 50여명 늘린다. 연금 운용인력 확대를 통해 국민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조치다.


26일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에 따르면 내년 국민연금 운용역 정원 50여명을 늘리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 측은 70명 증원을 요청했지만 기획재정부는 50명으로 최종 결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작은 정부 기조에서 대부분 공공기관은 정원을 감축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만큼은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증원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국민연금 또한 정부의 공공기관 구조조정 기조 속에서 운용역 정원은 376명으로 동결됐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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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운용역 정원을 늘리기로 한 데에는 기금 운용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제도적 차원의 연금개혁과 함께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기금 운용 수익률 제고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강조한 영향이다. 국민연금 운용역의 1인당 운용규모는 약 2조원 수준이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의 1인당 운용자산이 각각 2600억원과 6500억원인 것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지난 10년(2013~2022년) 세계 주요 공적연금의 수익률을 보면 캐나다는 10%, 미국은 7.03%, 노르웨이는 6.69%인데 한국은 4.7%에 불과했다.

다만 운용역 정원 증원이 실제 인력 확보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국민연금은 기존 배정된 정원조차 채우지 못할 정도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기금운용본부 운용역 수는 321명이다. 정원(376명)에 비해 55명이 모자라다. 매년 운용역을 채용하고 있지만 지방 근무 기피 등으로 우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7년 전라북도 전주로 이전한 이후 운용역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국민연금 안팎에서는 우수한 운용역을 지속해서 유치하려면 기금운용조직의 서울 이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운용의 핵심은 핵심적인 정보를 모으고 의사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인데 서울에 위치할 때보다 한계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서울 강남구에 30석 규모의 ‘스마트워크센터’에 대체투자 운용역들이 상시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근본적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이전을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민연금법 27조조에 따르면 기금이사가 관장하는 부서의 소재지는 전라북도다. 이 관계자는 “스마트워크센터 개설조차 단계적 본부 이전으로 이해하는 지역 내 우려 목소리가 매우 큰데다 (이전을 위해선) 법 개정이 필요한데, 지역 내 여론에 민감한 국회의원들이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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