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60 프로' 소개 없이 신제품 행사 진행

여러 신제품 소개했지만 최신폰은 제외

화웨이가 중국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지만 화제가 된 신형 스마트폰과 관련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에선 실망감을 표하는 반응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화웨이가 중국 선전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었지만 신형 스마트폰인 '메이트60 프로' 제품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회사는 두 시간 동안 온라인으로 행사를 생중계하면서 메이트60 프로 사양과 성능 등의 세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대신 스마트워치와 스마트카 등 다른 신제품들만 소개했다.

위청둥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행사 중간에 "메이트60 프로 출시 후 나라 전체가 엄청난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감사를 표한다"고 짧게 언급하기도 했지만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행사를 지켜본 이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행사 종료 직후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화웨이가 스마트폰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올라왔고, 이 글이 빠르게 퍼지면서 800만회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메이트60 프로는 화웨이가 지난달 말 선보인 스마트폰 신제품이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에도 7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첨단 공정으로 만든 모바일 프로세서 '기린 9000s'를 이 제품에 탑재해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화웨이가 행사를 진행한 25일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딸인 멍완저우 순회 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나 귀환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화웨이가 일부러 행사 날짜를 이날로 잡았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