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줄 알았는데"…일가족 5명 세 곳서 숨진 채 발견(종합)

채권·채무 문제 갈등 추정
주민 “사기 당했다는 얘기 들어”
경찰, 사망 원인·경위 조사 중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 등 세 군데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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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9분께 송파구 잠실동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여성 A씨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해당 아파트에는 A씨의 친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사건 조사 과정에서 다른 가족 4명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 송파구의 한 빌라에서 남편, 시어머니, 시누이가 사망했고 경기 김포시 한 호텔에서 10대 딸이 숨졌다. 빌라의 한 주민은 “좋은 차를 타고 다녀서 잘 사는 줄 알았다.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려고 한다고 했었다”며 “2주 전쯤인가 짐을 내놔서 가는 줄 알았는데, 친척들이 와서 사기를 당했다고 얘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를 발견했다.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등 내용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씨가 전날 딸과 김포 호텔에 투숙했고, 이날 오전 혼자 호텔을 빠져나온 것을 확인했다. 딸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부검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딸을 제외한 가족 4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며, 사망 사이 연관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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