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뉴욕 방문에 동행한 부인 김건희 여사는 현지에서 열리는 각종 행사에 참석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개최의 의미를 홍보하고,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이번 뉴욕 방문에서 40여개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개최해 각국 정상들에게 '직진'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면, 김 여사는 '우회' 지원 사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과 뉴욕에 도착한 다음날인 19일(현지시간)부터 뉴욕 현지에서 열린 각종 행사에 참석해 2030 부산엑스포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9일 뉴욕 맨해튼 삼성 837에서 열린 '한가위 인 뉴욕' 행사장에서 한인 스타트업 종사자·소상공인들의 활동을 응원했다. 특히 행사장에 나온 외신기자들에게 송편·수정과 등 추석 음식을 소개하고, 참가자들에게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슬로건인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다)'라고 적힌 열쇠고리를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 열쇠고리 디자인 제작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 여사는 당시 "해양도시 부산은 한국 경제의 탯줄이었고, 우리 경제의 어머니와 같은 도시" 라며 "우리는 폐허에서 일어나 최고의 디지털 첨단 산업을 키운 우리의 경험을 국제사회와 함께 나눔으로써 우리가 어려울 때 받은 도움을 돌려드리고 싶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현장에 마련된 부산 포장마차를 찾은 김 여사는 "한국은 문화의 독창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특히 부산은 맛있는 음식, 친절한 사람들이 항상 우리를 환영해 주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홍보했다.
지난 20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스미소니언 디자인박물관에서 주최한 리셉션 참석해 각국 정상 배우자들과 환담을 가진 가졌다. 이후 미국 뉴욕 링컨센터 데이비드 게펜 홀에서 열린 국립합창단 '훈민정음' 공연을 관람했다. 관람 전 리셉션에서 필리핀, 코트디부아르, 싱가포르, 조지아 등 외교인사 만나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하며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김 여사는 21일 국제패션박람회 '코테리 뉴욕'을 방문해 국내 디자이너들을 응원하고 "전 세계 젊은층이 한국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문화에 큰 호감을 갖고 있다"며 "그만큼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을 담은 K-패션의 인기도 높다"고 언급했다. 2030 부산엑스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K-컬쳐를 적극 홍보해 2030부산엑스포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이 주최하는 오찬 등 공식일정에도 동행해 엑스포 홍보를 위한 배우자 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19일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 부부 오찬에 이어 21일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부부를 초청해 오찬을 하고 2030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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