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자기 당대표 팔아먹어…'해당행위'에 상응한 조치 취하겠다"

"李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넣은 비열한 배신 행위"
"이재명 대표 사퇴는 없다"
"후임 원내대표, 추석 연휴 전에 선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2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대해 "국민이 나라를 팔아먹듯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고 직격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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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적과의 동침이다.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정적제거, 야당탄압 공작에 놀아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이재명 지도부는 끝까지 흔들림 없이 이 대표 곁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때도 내부에 적이 있었고, 문재인 당 대표를 흔들고 뛰쳐나간 분당 세력도 있었다"며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해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대해 "압도적 지지로 뽑힌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넣은 비열한 배신 행위가 어제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총 295표 가운데 찬성 149표로 가결됐다. 반대는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였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표결에 참석한 295명 중 과반인 148명이 찬성하면 됐다. 이미 ‘가결’ 입장을 보인 국민의힘 110명(박진 외교부 장관 제외)을 비롯해 정의당 6명,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 하영제·황보승희 무소속 의원 등 120명 외에 민주당에서 28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됐는데, 이날 찬성표가 149표가 나와 민주당서 최소 29명이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기권과 무효 10표까지 합치면 이탈표는 39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최고위원은 "시기적으로 보면 공교로운 것도 아니고, 우연의 일치도 아니다"라며 "총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구태정치가 재현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작용에는 반작용 있고, 정치는 기획한 대로 공작한 대로 흘러가는 것도 아니다.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국민있고 날카로운 시대의 눈이 있다"면서 "누구 좋으라고 이 대표의 사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 체제로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를) 승리하고, 총선 승리를 위해 일로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지지자들을 향해 '입당'을 호소했다. 그는 "오늘 오전 8시 30분 현재 탈당은 4231명이고, 입당은 이보다 많은 7176명"이라며 "탈당도, 입당도 다 민주당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탈당보다는 입당해달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화가 나고, 절망스럽더라도 탈당하지 마시고 이 대표에 든든한 힘이 되고, 울타리가 돼달라"며 "이 대표의 곁을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박광온 원내대표는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혀 참석하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은 "후임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 안에, 가급적 추석 연휴 전에 선출하겠다"면서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고 당의 정무직 당직자도 조속히 안정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이 대표와 의논해서 정하겠다"고 했다.


또한 "당원과 국회의원이 싸우면 당원이 이긴다"면서 "국민은 영원하듯 국회의원의 임기는 짧고 당원은 영원하다. 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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