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와 제주도는 다른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할 때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정치적 상징성은 만만치 않다. 특히 전국 정당을 꿈꾸는 정당일수록 이들 지역의 성적표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강원도 8개 의석 중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4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 무소속 1석을 가져갔다. 제주도는 3석 전부를 민주당이 가져갔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제주도에서 의석 확보가 내년 총선의 중요한 목표다. 민주당도 지난 총선 이후 강원도 민심 흐름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당이 강원도에서 지난 총선의 결과물 이상을 거두려면 이른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지역구 수성이 중요하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모두 춘천 선거에서 자신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흐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2020년 제21대 총선의 경우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지역구에 출마한 허영 민주당 후보는 51.3%를 얻으며 당선됐다. 김진태 미래통합당 후보는 43.9%를 얻었고, 정의당 엄재철 후보는 4.1%를 얻었다. 춘천 국회의원 출신인 김진태 후보는 강원도지사로 당선돼 활동 중이다.
내년 총선은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후보군에서 빠진 채로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 선거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현역인 허영 의원과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 이재수 전 춘천시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출신인 노용호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대규 변호사, 김혜란 변호사와 박영춘 전 SK그룹(수펙스추구협의회) 부사장도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 최성현 강원도의원과 함께 황상무 전 KBS 뉴스9 앵커의 출마여부도 관심의 초점이다.
제주도는 2004년부터 이어져 온 보수정당 패배 흐름이 이어질 것인지, 제동이 걸릴 것인지가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제주도 맞춤형 전략을 고심하고 있는데 선거 구도가 복잡하게 흐를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시을 지역구가 관심의 대상이다.
제주시을은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오영훈 민주당 후보가 55.4%를 득표해 당선된 지역이다. 미래통합당 부상일 후보는 41.1%, 정의당 강은주 후보는 2.7%를 각각 얻었다.
오영훈 의원은 제주도지사에 당선되면서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한규 민주당 의원이 제주시을 현역 의원이다. 민주당은 현역인 김한규 의원과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김경학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맞서 여당은 부상일 변호사, 김승욱 전 제주시을 당협위원장, 김효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 현덕규 전 국민의당 당협위원장, 우정엽 외교부 전략기획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여당은 선거 승리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
제주시을 선거 구도가 복잡하게 흐를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김우남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 때문이다. 김우남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무소속 후보로 나설 것인지, 특정 정당을 선택할 것인지에 따라 선거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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