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마켓컬리’로 불리는 식료품 배달업체 인스타카트가 뉴욕증시 상장 첫날인 19일(현지시간) 두 자릿수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14일 상장한 영국 반도체설계업체 ARM에 이어 인스타카트도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반등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음날에는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클라비요가 상장한다.
이날 나스닥에 상장된 인스타카트는 공모가(30달러) 대비 12.33% 상승한 주당 33.70달러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인스타카트는 공모가를 40% 이상 웃도는 주당 42달러에 개장했지만 이후 오름폭을 축소했다.
시가총액은 11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초 추산했던 기업가치(390억달러)에는 못 미친다. 그러나 이번 상장에 따른 시장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스타카트는 이번 IPO를 통해 6억6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최대 투자자로는 세퀘이아 캐피털, D1 캐피털 파트너스 등이 꼽힌다.
2012년 설립된 인스타카트는 고객의 주문을 받아, 크로거·코스트코 등 미국 내 8만개 이상의 소매체인 매장에서 식료품을 배달해주는 업체다. 올해 2분기에는 1억14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인스타카트의 식료품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비중은 약 12% 정도다. 인스타카트가 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하고 있다. 피지 시모 인스타카트 최고경영자(CEO)는 "(인스타카트는) 대규모 디지털 변혁의 중심에 있다"면서 "향후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온라인 장악력이 두 배 이상 커질 수 있다"고 성장 자신감을 표했다.
올 하반기 뉴욕 증시 IPO의 최대어였던 ARM의 상장에 이어, 인스타카트도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인스타카트가 상장 첫날 장중 43%나 뛰어오르며 IPO 시장 반등에 탄력을 더하고 있다"면서 "벤터캐피털의 지원을 받는 스타트업 인스타카트의 성공적인 IPO는 다른 회사들에도 시장을 열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다시 깨어나는 IPO 시장 시그널"이라고 보도했다. 지난주 나스닥에 데뷔한 Arm은 상장 첫날 25% 급등했다. 다만 이후 상승 폭이 축소된 상태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상장하는 클라비요에 관심을 두고 있다. 클라비요는 이날 공모가를 결정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클라비요의 공모가가 주당 29~30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독일 신발제조업체 버켄스탁, 베트남에 본사를 둔 인터넷 스타트업 VNG도 뉴욕 증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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