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새 운영체제 'iOS 17' 버전에서는 '네임 드롭'이 추가된다. 서로의 아이폰을 맞대기만 하면 자동으로 연락처가 공유되는 기능이다. 이로써 MZ 세대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애플 생태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현지시간) 애플은 아이폰 최신 운영체제 iOS 17을 공식 배포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매년 새 아이폰을 출시하면 그에 맞춰 iOS를 업그레이드해 왔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 12일 아이폰 15시리즈 출시 이후 이뤄진 것이다.
iOS 17의 신규 기능 중 특히 사용자의 이목을 끄는 것은 '네임 드롭'이다. 아이폰 두 대를 서로 맞대면 자동으로 연락처가 공유된다. iOS 17을 업데이트한 아이폰은 일일이 남의 연락처를 적을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애플은 이전에도 유사한 기능을 업데이트한 바 있다. 인접한 애플 기기끼리 사진을 공유하는 '에어 드롭'이 대표적이다. 에어 드롭은 특히 1020 세대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같은 기능은 '애플 생태계'를 공고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에어 드롭, 네임 드롭 같은 공유 기능은 모두 애플의 자체 i클라우드를 경유하며, 이 때문에 오직 애플 기기를 구매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다. 아이폰 이용자의 유대감과 효능감을 강화하는 기능인 셈이다.
애플 생태계는 아이폰의 브랜드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비(非) 아이폰 이용자에게는 강력한 홍보 수단이 된다.
일례로 지난해 7월 한국갤럽이 발표한 '2012~2022 스마트폰 사용률 & 브랜드,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에 대한 조사'를 보면 젊은 세대는 다른 브랜드보다 아이폰에 훨씬 우호적이었다.
해당 조사에서 18~29세 중 현재 쓰는 스마트폰이 아이폰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52%로 갤럭시(44%)를 제쳤다. 전체 한국 시장에선 갤럭시의 시장 점유율이 훨씬 우세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MZ 세대 사이에서 아이폰 선호 현상이 뚜렷하다는 걸 알 수 있다.
한편 이번 iOS 17 업데이트에선 치안을 우려하는 여성을 위한 '체크인 알람' 기능도 추가됐다. 해당 기능은 집 등 특정 장소에 도착했을 때 가족이나 연인, 친구 휴대폰에 도착 알림이 가도록 설정하는 기능이다.
또 누군가가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곧바로 텍스트 메시지로 전환해주는 기능, 페이스타임으로 통화할 경우 상대방이 부재중이라도 동영상·오디오 메시지를 전송하는 편의 기능 등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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