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19일 열리는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경남 양산에 머물렀던 문 전 대통령이 서울에서 공식 일정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5월 퇴임 이후 처음이다.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 측은 18일 "문 전 대통령이 기념행사 인사말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의 인사말 내용 등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이야기 등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생각을 여러차례 밝혔다. 특히 지난 7월3일에는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의 ‘평화의 힘’을 소개하면서 "분단국가로서 전쟁을 겪은 우리만큼 평화가 절실한 나라는 없다"며 "평화는 국방과 외교가 더해져야 한다. 대화를 통한 남북 간의 적대 해소 노력과 지정학적 환경을 유리하게 이끄는 외교 노력 없이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평화를 얻기가 어렵다"고 했다.
노태우 정부 시절 북방정책에 대해 '우리 외교사에서 가장 획기적인 대전환이고 결단'이라고 평가한 문 전 대통령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그 정책을 계승하고 발전시켰다"며 "그럴 때 남북관계는 발전했고 상대적으로 평화로웠으며, 균형외교도 증진됐고, 국민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하여 국민소득 2만불 시대와 3만불 시대로 도약한 것도 이때였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못했던 정부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일어났다"면서 "남북관계는 후퇴하고 평화가 위태로워졌으며, 국민소득까지도 정체되거나 심지어 줄어들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의 글은 형식상 최 전 차관의 책을 소개하는 듯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우회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4주기 행사 때 문 전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대화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모든 대화의 출발점은 신뢰다. 신뢰는 남북 간에 합의한 약속을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된다"며 "정부가 바뀌어도 마땅히 존중하고 이행해야 할 약속이다. 북한 역시 거듭된 합의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번 기념식에선 통계조작 논란 등 현 정부의 전 정부 비판에 대한 입장 등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이 이날 인사말 후 19일째 단식 후 병원으로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남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단식 19일째인 이 대표는 이날 건강악화로 병원에 이송돼, 녹색병원에 이송돼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63빌딩(그랜드볼룸)에서 진행 예정인 이번 행사는 김대중재단과 노무현재단,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 행사준비위, 경기도, 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제주도 등이 공동 주최했다. 토론회에는 강경화 전 외교부장관을 비롯해 김연철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 문정인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김도균 전 남북군사회담 수석대표, 윤건영 의원 등이 발표와 토론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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