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쓸 수 있다면 '가방'은 곧 '방패'
편집자주잇따른 흉기 난동 사건 등 무차별 묻지마 범죄에 대한 공포가 전 국민에게 확산하면서 호신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땐 “도망이 최선”이라지만 당황하거나 위협에 맞닥뜨려 도망칠 상황이 안 될 때도 있다.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소도구와 호신용품을 당황하지 않고 제대로 사용할 수만 있어도 위험한 상황을 벗어나 도망칠 시간을 벌 수 있다. 한국아르니스협회 호신술센터 전성용 사범(협회장)과 고경아 사범(사진)의 시범으로 호신용품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 치고 재빠르게 도망쳐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을 일요일마다 연재한다.
흉기를 든 상대로부터 당장 도주할 수 없을 때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지하고 있는 물건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신체 주요장기(경동맥, 기도 ,심장, 폐 등)를 방어한 후 상황을 회피해야 한다.
흉기 공격 시 골든타임 10초에 생사가 갈린다. 적극적인 방어 의지를 보여야 상대도 당황해 실수하거나 공격 의지를 접는다. 흉기를 든 상대에 맞서 싸우라는 의미가 아니다. 평소 들고 다니는 가방, 백팩을 방패로 활용할 수 있다. 힘이 약한 여성일수록 평소 가방을 이용한 방어 훈련을 해두면 좋다.
1. 토트백(여성용 대형 손가방)이나 가방 입구가 위로 가도록 하고 양손으로 힘껏 움켜잡는다. 상대의 흉기 공격 시 충격으로 가방이 손에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손가락으로 강하게 움켜잡는 게 포인트다.
2. 가방을 가슴 앞에 두고 오른발(왼손잡이는 반대)을 앞으로 내민다. 가방을 가슴 앞에 두는 이유는 가방을 방패 삼아 심장과 폐 등 주요 장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오른발에 체중을 실을 수 있어야 방어에 유리하고 민첩하게 힘을 쓸 수 있다.
3. 상대방의 상단 흉기 공격 시 허리를 오른쪽으로 틀면서 가방을 잡고 있는 양손을 이용해 직선 위로 강하게 뻗어 준다. 이 동작은 상단 방어 동작이다. 이때 양 팔꿈치를 직선으로 빠르게 펴고 접는 동작이 중요하다. 회수 동작이 신속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가방을 잡힐 수 있다. 팔꿈치 회수 동작이 키포인트다.
4. 회수 동작을 반복하면서 흉기로부터 경동맥, 기도 등 급소를 방어할 수 있다. 방어한 토트백을 빠르게 가슴안쪽으로 회수한다. 이때도 심장과 폐를 방어하기 위해 토트백을 가슴안쪽으로 밀착시켜주는 게 키포인트다.
5. 상대가 중단 복부 흉기 공격 시 허리를 오른쪽으로 틀면서 가방을 잡고 있는 양손을 이용해 중단 사선 방향으로 강하게 복부 쪽으로 뻗어준다. 상단 방어와 동일하게 팔꿈치를 직선으로 빠르게 펴고 접는 동작이 중요하다. 회수 동작이 신속하지 않으면 상대에게 가방을 잡힐 수 있으므로 역시 회수 동작이 매우 중요하다.
6.방어한 토트백을 빠르게 가슴안쪽으로 회수한다. 상단 방어와 동일하게 이때도 심장과 폐를 방어하기 위해 토트백을 가슴안쪽으로 밀착시켜줘야 한다.
7. 가방으로 방어 후에 상대의 안면을 공격할 수도 있다. 상대방의 공격에 방어만 할 경우 연속으로 들어오는 공격에 결국 뚫릴 수 있다. 방어 후 적극적으로 반격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바로 도망치는 것이다. 움켜잡은 토트백을 강하게 직선으로 뻗어 상대의 안면을 타격하는데 이때 오른발이 앞으로 나가야 체중을 실어 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재빠른 회수를 반복하면 연타 공격이 이루어진다.
생존호신술의 모든 동작은 근력과 체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 평소 꾸준한 근력 운동과 체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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