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하나로 컨트롤…·삼성애플 '스마트 링' 출시 가시화?

삼성, '갤럭시 링'·'갤럭시 서클' 상표권 출원
스마트링, 헬스케어 및 컨트롤러 역할 할 듯

업계와 외신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 링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특허청에 '갤럭시 링(Galaxy Ring)', 7월에 '갤럭시 서클(Galaxy Circle)' 상품권을 출원했고 스마트폰 내 스마트 링으로 추정되는 아이콘 파일이 발견됐다.


16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유명 IT 팁스터(정보 유출자) 아이스 유니버스는 내년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개되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링이 발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핀란드 기업 오우라가 선보인 스마트 반지 '오우라 링'.[사진=포털 사이트]

핀란드 기업 오우라가 선보인 스마트 반지 '오우라 링'.[사진=포털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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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유니버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링 공개 시기를 1월로 예상하며 "갤럭시 S24 시리즈를 능가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기대감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의 상반기 갤럭시 언팩 개최 시점이 2월 초인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 S24와 함께 공개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다만, 공개는 갤럭시 S24와 함께 이루어지더라도 헬스케어 기능 관련 당국의 규제를 받아야 해 공식 출시는 늦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수년 전부터 '애플 링' 출시설이 제기되어왔던 애플은 올해 초 USPTO(미국특허청)에 스마트 링 관련 기술인 피부 간 접촉 감지시스템 관련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술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애플 링이 다른 애플 기기와 상호 작용을 더 쉽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가락을 건들거나, 특정 손짓을 취하면 전화·메시지·음악 재생·카메라 촬영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세계 스마트폰의 두 강자가 이처럼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내며 본격적인 '반지의 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스마트링의 주된 기능은 헬스케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세한 혈관이 몰려있는 손가락에 스마트링을 착용하면 스마트워치와 함께 훨씬 더 세밀한 신체 상태 측정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시중에 판매 중인 스마트링 제품도 헬스케어 기능이 핵심이다. 핀란드 업체 오우라의 스마트링은 각종 센서를 통해 수면 상태, 심박수 변화, 체온 변화 등을 스마트폰과 연동해 알려준다. 오우라 링은 현재 명품 브랜드 구찌와 콜라보를 진행하는 등 스마트링 시장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갤럭시 링과 애플 링은 헬스케어에서 한발 더 나아가 VR·MR·XR(가상·혼합·확장 현실) 기기와의 연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5월 WWDC(세계 개발자 콘퍼런스) 2023에서 공간 컴퓨터 신제품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하고 내년 초부터 판매를 계획 중인 애플은 비전 프로와 애플 링의 연계를 통해 가상 공간의 편리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내년 새로운 XR 기기를 공개할 수 있다. 올해 2월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의 XR 동맹 결성을 발표하고 신제품 개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링 출시 여부는 삼성전자와 애플 모두 불투명하다. 하지만, 스마트링과 VR 기기의 결합이 실현된다면 애플이 비전 프로를 공개하며 자신했던 것처럼 컴퓨터의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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