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으로 일부 전동열차 운행이 조정되며 열차 지연이 예상되오니 바쁘신 고객님께서는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철도공사에서는 열차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4일 오전 7시30분께 서울 구로구 수도권 전철 1호선 신도림역에서는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파업을 안내하는 방송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지만, 출근시간대에는 평시와 같은 수준으로 전철이 운영돼 큰 혼란은 없었다. 이곳에서 1호선을 이용하거나 2호선으로 환승하는 시민들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직장인 박모씨(34)는 “혹시 지하철이 늦게 오지 않을까 싶어 평소보다 일찍 출발했는데 다행히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퇴근 때도 정상적으로 운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씨(22)는 “철도 파업을 하는지 전혀 몰랐다”며 “학교에 가기 위해 1호선을 이용하는데 오늘 딱히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오전 8시께 서울역에서도 우려했던 혼란은 없었다. 파업에 따른 열차 운행 차질을 안내하는 방송이 반복적으로 나왔고 역사 내 곳곳에 관련 안내문도 붙었지만, 운행 중인 열차의 연착 등은 없었다. 주부 박모씨(46·여)는 "8살 딸과 경남 양산에 가려고 왔는데 미리 예매하기도 했고 지연도 없어서 열차 이용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철도 파업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직장인 신모씨(33·남)는 “직장이 서울역 근처라 보통 수원역에서 기차를 타고 출근한다. 파업인 건 뉴스를 보고 알고 있었다"면서 "당장 오늘 퇴근길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예매했던 기차 운행이 취소돼 급하게 다른 열차표를 구한 승객도 있었다. 김모씨(49·여)는 "지방 출장이 있는데 예매한 기차의 운영이 중단돼 급하게 다른 열차표를 구했다"며 "표를 구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상당수가 매진 상태여서 아찔했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날 오전 출근시간대 수도권전철이 평시 대비 98% 수준으로 운행됐다고 밝혔다. 오는 18일까지 예정된 철도노조 파업 기간 출근시간대 수도권전철 운행을 평시 90% 이상으로 운행한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이외 시간에는 평시 대비 75%, KTX는 68%, 일반열차는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3% 수준에서 운영될 예정이라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철도노조는 이날 낮 12시 수도권전철 1호선 서울역 3번출구 앞에서 5000명 규모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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