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버켄스탁 뉴욕 증시 간다…"IPO 신청서 제출"

독일의 유명 샌들 브랜드 버켄스탁이 뉴욕 증시 상장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냈다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버켄스탁은 내달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WSJ과 블룸버그 통신 등은 버켄스탁의 기업가치가 70억~80달러(약 9조3000억~10조6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모 예정 주식수와 공모가,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될 자금의 용처 등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버켄스탁의 최대주주는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계열의 사모펀드 엘 캐터튼 파트너스다. LVMH가 미국 투자사와 합작설립한 엘 캐터튼과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의 가족 지주사 피낭시에르아가슈가 2021년 5월 버켄스탁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40억유로(약 5조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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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4년 독일의 구두 수선공인 요한 아담 버켄스탁에 의해 설립된 버켄스탁은 발바닥 모양에 맞춘 특유의 아치형 밑창과 코르크 제조공법으로 명성을 얻었다. 1966년 미국 진출을 계기로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애플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즐겨 신는 신발로 유명세를 탔다.


올리버 라이허트 버켄스탁 CEO는 IPO 신청서에서 "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스타트업"이라며 "여러 세대를 걸쳐 이어져 온 사업의 탄력성과 신뢰성 등을 갖춘 브랜드"라고 밝혔다.

버켄스탁과 함께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ARM, 미 최대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 마케팅 자동화 스타트업 클라비요 등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올 들어 미 증시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시장 침체로 IPO를 미룬 기업들이 속속 상장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버켄스탁과 ARM, 인스타카트, 클라비요 등이 줄줄이 IPO에 나서면서 IPO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며 "18개월의 침체기를 깨고 미 IPO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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