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건강상 이유로 단식장을 옮긴다. 국회 본청 외곽에서 국회 당대표실쪽으로 단식장을 옮긴 것은, 단식을 이어나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13일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단식장이 국회 본청 앞에서 대표 회의실로 간다"고 알렸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의 상태와 관련해 "건강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고 기력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체력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 회의실로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표는) 주로 누워있지만 1~2시간 정도는 접견을 하면서 언론에 공개될 예정"이라며 "오늘 10시30분에 최고위원을 접견할 예정이고 오전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더민초), 오후에 더좋은미래 의원들과 만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대해 이 대표는 단식을 더 잇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오전 회의에서 당 대표가 (단식을 이어간다는 데 있어) 단호한 입장"이라며 "외부에서 대표 회의실로 단식장을 옮겼다는 것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당대표의 결연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식 중단 목소리가 상당히 많은데 당대표가 회의실로 간다는 것은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 건강상태에 관련해 중간 브리핑을 했다. 현재 의료진은 이 대표에 단식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상태이며, 24시간 패치를 붙여 심박동을 체크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천 의원은 "통상 (단식이) 10일에서 14일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 손상 온다는 것 감안하면 단식에 한계가 온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이 대표의 체온이나 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은 아니다. 다만 저체온증으로 인한 신체기능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고, 7일째 검사부터 전해질 불균형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부터 부정맥 빈도도 많아지고 있고, 체중감소도 상당해 의료진들은 이후부터 모니터링을 더 자주 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지금이라도 단식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향후 이상소견이 발생한 경우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권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천 의원은 "수시로 혈당과 체온을 체크해 의료진에 보냈는데 그 빈도수를 늘리고, 간격을 좁히기로 했다"면서 "심박동은 24시간 패치를 부착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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