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1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수입 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향후 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4.4% 올라 지난해 3월(7.6%)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0% 떨어져 하락세를 이어갔다. 월평균 두바이유는 지난 7월 배럴당 80.45달러에서 지난달 86.46달러로 7.5%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5% 내렸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7.2% 상승했고,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13.7%), 화학제품(1.8%)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3.7%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전월 대비 각각 1.6%, 1.9% 상승했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보다 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18.47원으로 전월(1286.30원) 대비 2.5% 상승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유성욱 팀장은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광산품, 석탄·석유제품 등이 많이 올랐다"며 "일반적으로 수입물가는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주는데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 기업의 가격 상승 폭과 속도 등에 따라 영향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전월 대비 4.2%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 5월과 6월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7월 석 달 만에 상승한 뒤 이달에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9% 떨어져 하락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15.4%), 화학제품(3.9%)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4.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유 팀장은 "8월 수출물가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가운데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르며 전월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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