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공주시, 공주대학교는 12월까지 공주 공산성 추정 왕궁지 일원(금성동 14-4번지)에서 학술 발굴조사를 한다고 12일 전했다. 백제 추정 왕궁지의 정확한 규모와 구조를 파악하고 복원을 위한 근거자료를 확보한다.
문화재청 측은 "부분적으로 확인된 전체 범위와 외곽시설을 체계적으로 알아내고 백제인들의 토목 기술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말했다. "백제 웅진 왕도의 실체를 복원하는 학술자료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정비와 관리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넓고 평탄한 대지인 조사지역은 해발 74m 내외다. 공주 시가지가 모두 조망된다. 1985년 발굴조사에서 건물지와 연꽃무늬 수막새(목조건축 지붕 기왓골 끝에 사용된 기와)가 출토돼 왕궁지로 추정된다. 2019년 보완조사에서 왕궁지 동쪽 출입 시설도 확인됐다. 주변에서 궐(闕·궁궐 문 양옆에 높게 쌓아 설치한 대) 시설이 발견돼 왕궁 구조를 파악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길이 20m와 30m의 장랑식건물(長廊式建物·궁전 등에서 중심 건물과 주변을 둘러싸도록 만든 긴 건물) 두 동이 파악됐다. 왕궁지 내부가 중심 공간과 생활 공간, 의례 공간으로 구분돼 이뤄졌음이 확인됐다. 남쪽 연못 주변 골짜기를 메운 토목공사 흔적을 통해 방형(사각형) 평탄지가 백제 웅진기에 계획적으로 조성된 점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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