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진행하면서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전문매체 테슬라라티(TESLARATI) 등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최근 테슬라의 8월 판매량이 8만4159대를 기록해 지난달 대비 30.9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테슬라의 중국 내 판매량은 6만 4285대였다.
테슬라가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로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이 꼽힌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달 16일 모델 S와 모델 X 판매 가격을 각각 75만4900 위안(약 1억3700만원), 83만6900위안(약 1억5200만 원)으로 내렸다. 이보다 이틀 전인 지난달 14일에는 '모델 Y 롱레인지'와 '모델 Y 퍼포먼스'를 1만4000 위안(약 255만 원)씩 인하했다.
일론 머스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당시 중국 매체들은 "테슬라가 8월부터 잇단 가격 조정으로 모델 S와 모델 X의 판매 가격을 각각 11만 위안(약 2000만원), 16만 위안(2900만원)씩 내려 자동차 업계에 직접적인 파동을 일으켰다"며 중국 내 자동차 가격 할인 경쟁이 재점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테슬라는 지난 1월에도 모델 3과 모델 Y의 중국 내 판매가격을 6∼13.5% 내린 바 있다.
다만 중국의 기존 차량 구매자들은 테슬라의 잇따른 가격 인하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기존 구매자들은 성명을 내 "테슬라에 대한 기대와 믿음으로 주문한 뒤 1∼2년을 기다려 차를 구매했다"며 "큰 폭의 가격 인하로 큰 경제적 손실을 입었으며 테슬라는 이에 대해 보상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마진이 압박을 받더라도 추가로 가격을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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