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업체 씨유박스 가 강세다. 미래형 건강관리 플랫폼 운영기업 마이베네핏과 AI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루닛과 뷰노, 딥노이등 의료AI 관련주가 국내 증시에서 가파르게 상승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덜오른 씨유박스로 매수세가 확산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씨유박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얼굴인식 AI 기술을 활용해 헬스케어와 간편결제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3일 오전 10시17분 씨유박스는 전날보다 18.91% 오른 1만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1200억원을 회복했다.
씨유박스는 지난 19일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1% 하락하면서 1만3000원 선까지 밀려났다.
2010년 설립한 씨유박스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업체다. AI 얼굴 인식 관련 다양한 솔루션과 시스템을 자랑한다. 인천국제공항 자동 출입국 심사대와 정부 4대 청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국가 보안시설에 AI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얼굴 인식 시장 규모는 연간 수십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에는 독자 개발한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얼굴 인식 벤더테스트(FRVT)에서 글로벌 24위를 기록했다. 이어 2021년에는 총 5개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얼굴 위변조 방지기술에 대해 ISO 30107-3인증을 획득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얼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업무협약을 통해 마이베네핏이 세종정부청사, 학교 등에 납품한 헬스케어 키오스크에 씨유박스의 영상인식 AI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마이베네핏이 자체 개발한 헬스케어 키오스크는 딥러닝 기반으로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하여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이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씨유박스의 영상인식 기술을 접목,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AI 얼굴인식 기술 기반으로 회원을 식별한다. 개인별 건강 상태를 파악하여 더 강력한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씨유박스가 최근 개발 착수한 얼굴결제 솔루션(씨유 박스 페이)을 키오스크와 연계하여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근감소증, 경도 인지 장애, 당뇨, 암 질환 등 4대 질환을 겪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활용을 친숙하게 해 양사는 IT 기반의 혁신 실버 사업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씨유박스는 대형병원과 공동으로 의료검사에서 얻은 영상으로 병명과 질병 진행 상황 등을 분석하는 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유박스는 AI 비전 가운데 얼굴인식분야 전문 업체"라며 "AI 학습 데이터 정제, 분석 알고리즘, 알고리즘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 하드웨어 설계까지 내재화하여 AI 상용화를 위한 전과정에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유박스는 지난 5월19일 공모가 1만5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이전 투자했던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공모가 아래로 내려왔다. 상장 당시 주관사는 씨유박스 주당 평가액을 3만4778원으로 산정했다. 할인율을 33.3~51%를 적용해 공모가 희망범위를 1만7200~2만3200원으로 제시했다. 딥노이드와 루닛, 뷰노 등도 비교기업 후보군에 올랐으나 적자 상태라는 점을 고려해 셀바스AI와 위세아이 등을 최종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남운성 씨유박스 대표는 상장 직전 인터뷰를 통해 "세계 최고 영상인식 AI 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미 톱티어로서 저력을 입증했고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남 대표는 "2D 영상을 3D로 복원하거나, 텍스트로 영상을 생성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의료영상 진단 AI까지, 영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씨유박스는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씨유박스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만 1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사세 대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현재 임직원 수는 110명 정도다. 이 중 대부분이 R&D 담당 인력이다. AI 인력을 충원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AI 개발 전과정에 필요한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했다"며 "AI 데이터플랫폼을 통해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며 독보적 기술력 기반 레퍼런스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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