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나스닥 4일째 하락...긴축 우려·애플 급락에 0.89%↓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7일(현지시간) 긴축 장기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혼조 마감했다. 시가총액 1위 애플의 주가가 중국 당국의 아이폰 금지령 보도로 급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세가 확인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7.54포인트(0.17%) 상승한 3만4500.7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4.34포인트(0.32%) 내린 4451.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3.64포인트(0.89%) 하락한 1만3748.83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4거래일 연속 미끄러졌다.

S&P500지수에서 유틸리티, 부동산, 헬스 관련주는 상승했고, 기술, 소재, 산업 관련주는 하락했다. 특히 긴축 경계감이 높아지며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낙폭이 1.5%선을 웃돌았다. 애플은 중국이 공무원 외에 국영기업 등을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를 확대한다는 추가 외신 보도에 전장 대비 2.92% 밀렸다. 엔비디아(-1.74%), AMD(-2.46%) 등 반도체주도 약세를 보였다. 퀄컴은 7%이상 밀렸다.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업인 C3.ai가 부진한 실적에 12%이상 하락했다. 차지포인트홀딩스 역시 전망치를 하회하며 11%가까이 떨어졌다. 맥도날드는 웰스파고가 투자의견을 상향하며 1%대 올랐다. 유나이티드헬스, 머크, 존슨앤드존슨 등도 모두 1%이상 상승해 다우지수를 견인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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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애플을 비롯한 기술주 부진 속에서 국제유가, 국채금리 흐름,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향방을 살피고자 했다. 최근 들어 예상보다 강한 경제지표와 유가 상승세, 국채 금리 오름세가 맞물리면서 시장에서는 통화긴축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이 일부 부서에 내린 아이폰 금지령을 국영 기업 등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는 외신 보도가 추가되면서 이날 기술주 전반의 투심을 한층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나스닥은 애플의 부진이 기술주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가라앉고 있다"면서 "애플의 성장스토리는 중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제재가 강화될 경우 중국에 의존하는 다른 빅테크에게도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날 오전 공개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탄탄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8월 27일∼9월 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전주보다 1만3000건 줄었다. 이는 7개월 만의 최소치이자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4만건 줄어든 168만건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시장전략책임자는 "오늘 실업수당 보고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면서 "Fed가 9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더라도, 매파적인 점도표가 나올 가능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여전히 93%이상 반영 중이다. 11월까지 동결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55%대다. Fed가 11월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베팅은 일주일 전 37%대에서 이날 41%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CPI 상승폭이 시장 예상을 웃돌 경우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최근 유가 상승과 함께 강력한 고용시장이 확인되면서 Fed 조치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사람들은 Fed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하길 바랐으나, 한두차례 더 추가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모든 것이 Fed가 연내 모든 일을 끝낼 것으로 기대해온 시장에 다소 부정적 여파를 미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 남은 FOMC는 9월, 11월, 12월 등 세 차례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다만 여전히 올해 최고치에 가까운 수준이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5%대 아래로 떨어졌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4.25%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17% 오른 105선을 나타내고 있다. 긴축 경계감이 높아진데다, 미국과 달리 유럽, 중국의 경제 지표가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미 달러화에 힘을 싣고 있다. CNBC는 달러가 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러한 달러 강세가 9월 증시에 또 다른 역풍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우려로 오름세를 이어온 국제유가는 이날 10거래일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7센트(0.77%) 하락한 배럴당 86.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재고가 줄었음에도 고점 부담에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린 여파로 해석된다. 앞서 공개된 중국의 부진한 경제지표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WTI는 여전히 연초 대비로는 10%이상 높은 수준이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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