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원의 '표적 감사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6일 감사원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전 전 위원장은 "그동안 준비해둔 십만개의 불화살을 범죄자들에게 돌려줄 때가 왔다"고 밝혔다.
전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수처, 오늘부터 감사원과 권익위 전격 압수수색 시작. 이제부터 반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는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도 묵묵히 그러나 철저하게 수사하고 증거 수집하여 전격적으로 강제수사 돌입한 공수처 특수본 검사분들과 수사관님들께 경의를 보낸다"며 "공수처는 검찰과 달리 보안 유지가 정말 철저하다. 검찰처럼 피의사실 흘리면서 장난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공수처 특별수사본부(이대환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감사원과 정부세종청사 내 국민권익위원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8~9월 전 전 위원장의 근무 태만 의혹을 비롯한 10여개 항목에 대해 권익위를 특별 감사했다. 감사원은 지난 6월 감사 보고서에서, 전 전 위원장이 직원 갑질로 징계받게 된 권익위 국장에 선처를 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고, 세종청사에서 근무한 89일 중 83일을 오전 9시 이후 출근하기도 했다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10월엔 2020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특혜 의혹 처리에 대한 권익위 유권 해석 과정에도 전 전 위원장이 부적절하게 개입했다고 보고 검찰에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전 전 위원장은 자신을 몰아내려는 목적으로 감사원이 표적 감사를 벌였다고 주장하며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권익위 고위관계자 A씨 등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했다. A씨는 감사원에 전 전 위원장 관련 의혹을 제보한 인물로 지목됐다. 전 전 위원장은 임기 마지막 날인 올해 6월 27일 감사원에 재심의를 청구한 뒤 퇴임했다.
한편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최 원장, 유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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