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건강]치매예방, 약 대신 3·3·3수칙 지켜야

최근 가장 저명한 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치매 예방을 위한 마인드(MIND) 다이어트의 임상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마인드 다이어트는 Mediterranean-DASH(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Intervention for Neurodegenerative Delay, 즉 신경퇴행의 지연을 위한 지중해식-고혈압을 멈추기 위한 식이요법 중재의 약자로, 미국 영양역학자 모리스 연구팀이 2015년도에 처음 발표한 식이요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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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팀은 지중해 식단과 DASH 식이요법을 따르는 사람들, 특히 녹색엽 채소, 견과류, 베리류 같은 음식들이 더 좋은 인지기능과 연관성이 있는 것을 관찰하였다. 이에 마인드 식단을 고안해서 지중해식과 DASH 식이요법처럼 통곡물, 야채, 견과류, 가금류와 생선 같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붉은색 또는 가공된 고기, 단 음식, 튀긴 음식, 버터와 마가린을 제한하는데, 특히 녹색옆 채소와 베리류, 견과류, 올리브 오일 섭취를 강조한다. 이번 NEJM에 발표된 연구는 기존에 인지기능 저하가 없으면서 치매 가족력이 있는 65세 이상의 604명을 3년 동안 추적한 결과, 마인드 다이어트와 평소 식이에 가벼운 칼로리 제한(평소보다 하루 250kcal 적게)만 따른 군을 비교했을 때 인지기능 점수 증가에 차이가 없었다.


최근 발표된 다른 관찰연구에서 1만8136명을 대상으로 5년에서 13년(중앙값) 동안 추적 했을 때 마인드 다이어트가 치매 발생을 19% 낮추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NEJM 연구에서 추적기간이 짧았고 비교군에서도 칼로리 제한을 위한 식이관리 지도를 받았다는 점에서 두 군 간의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저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기존에 마인드 다이어트가 치매 예방에 도움된다는 연구들은 대부분 관찰연구로 더 엄격하게 설계된 임상연구가 필요하여, 이번 논문은 그런 시도였다고 볼 수 있다. 이 논문을 보면서 가끔 진료실에 찾아오는 환자분들 중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해달라고 요구하는 사례들이 떠오르게 되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먼저 중앙치매센터에서 권고하는 치매예방수칙으로 3권, 3금, 3행으로 세 가지 권하는 것, 세 가지 금하는 것, 세 가지 행해야 할 것이 있다. 먼저 권하는 수칙으로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 생선과 채소를 골고루 챙겨 먹기, 그리고 부지런하게 읽고 쓰기이다. 금하는 것으로는 금연하기, 술을 적게 마시기, 그리고 머리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기이다. 세 가지 챙길 것으로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받으면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확인하고 관리하기,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고 소통하기, 그리고 매년 치매 조기 검진 받기이다. 보건소에서 60세 이상 대상이면 무료로 치매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 발표한 치매 예방을 위한 권고사항을 살펴보면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또는 75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 금연, 지중해식 식이 또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 절주, 고혈압/당뇨/고지혈증 관리, 비만 관리, 인지 훈련을 권장하였다. 우울증 그리고 청력 상실에 대한 치료(보청기 등)가 치매를 예방한다는 근거는 약하지만, 우울증과 청력저하는 치매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치료 시 다른 건강 이득도 있기 때문에 고령에서 우울증과 청력 저하가 의심되면 선별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었다. 비타민 B와 E, 그리고 종합비타민제 보충에 대해서는 근거가 없으므로 치매 예방을 위한 요법으로 권고되지 않았다.

아직 치매가 없는 사람들에게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증명된 약은 없으며, 약을 복용한다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혈압, 혈당, 그리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면서 잘 관리하고, 위에 열거한 치매 예방 수칙들(예: 중앙치매센터의 3권, 3금, 3행)을 실천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겠다


조인영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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