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교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얼핏 보기에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이냐 아니면 그대로 두느냐는 논쟁 같지만, 근저에 깔린 것은 국군의 뿌리에 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래 우리나라에서 국군의 뿌리 하면 당연히 상해 임시정부가 1940년 9월에 만든 광복군이 우리 국군의 뿌리다, 이게 상식으로 다 굳어져 있었다"며 "이걸 문재인 전 대통령이 흔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군의 뿌리를 상하좌우로 확대하기로 한 게 문재인 정부 때"라며 "광복군보다 훨씬 이전에 있었던 독립군 그리고 그다음에 상해 임시정부에 있었던 지청천이나 이범석 장군뿐만 아니라 김원봉 이야기도 나오고 그다음에 더 나아가서 홍범도 장군도 국군의 뿌리에 놓아야 되느냐, 이렇게 해서 국군의 뿌리를 확대하는 문제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 이전 문제를 이 문제만 딱 이렇게 잘라내서 보지 말고 그전에 있었던 모든 일을 여러 정황을 연결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떤 일들이 있었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육사 필수 과목에서 6·25 전쟁사를 선택 과목으로 옮겼다"고 했다.
이어 "또 주적 개념, 이게 여러 가지가 다 연결된 이런 문제로 봐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홍 장군이 실제 가졌던 이념과 상관없이 소련공산당에 동조한 이력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육사 생도들에게 이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태 의원은 "홍범도 장군의 군복이 뭔가 소련군 군복"이라며 "그 소련군 군복을 입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우리가 모실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2년 전 '김일성은 홍범도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김일성도 공산주의자가 아니라고 한 것이 아니라, 홍범도가 공산주의자라고 김일성도 인정하지 않고 이걸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태 의원은 "우리가 홍범도 장군의 항일 업적, 공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도 "그런데 우리 지금 국군의 정체성은 무력으로 군사력으로 북한과 싸워야 할 걸 사명으로 하는데 여기에 정체성과 논란 여지가 있는 분을 거기다 모시겠느냐, 이게 논쟁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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