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들이 스크린 골프장 홀인원 보험을 잇달아 출시하는 가운데, 보험 가입 후 실제로 타갈 수 있는 보험금 액수인 '지급률'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급률은 성별에 따라 타갈 확률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홀인원 보험 주요 판매사인 삼성화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기업이 판매한 스크린 홀인원 보험의 보험급 지급률(지급건수/가입건수)은 평균 8.0%였다.
회사가 판매한 일반 골프장 홀인원 보험의 보험급 지급률은 0.5%다. 스크린 골프 홀인원 보험의 지급률이 일반 골프 보험 대비 16배가량 더 높은 셈이다.
홀인원 보험은 스크린 골프장에서 홀인원에 성공했을 때 일종의 '축하금'을 제공하는 미니보험 상품이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통상 1000~2000원을 내고 가입하는 소액 상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성별에 따라 지급률이 달라져 주목된다. 남성 가입자 대상 보험금 지급률은 6.9%였지만, 여성은 9.6%로 훨씬 높았다. 여성의 경우 3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남성보다 홀인원 보험금을 타간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남성 5.7%, 여성 11.4%로 격차가 두 배 이상 벌어졌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걸까. 일반 골프장과 달리 스크린 골프장은 통제된 장소이다 보니 고득점을 할 가능성이 높다. 또 여성의 경우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에서 치다 보니 홀인원 확률이 남성보다 더 높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다른 사람이 대타로 쳐주는 일명 '꼼수'를 통한 보험 사기도 일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홀인원 보험의 급증 뒤에는 국내 골프 인구의 가파른 증가세도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골프 인구는 564만명을 기록했다. 일본(520만명)보다 40만명 이상 더 많은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20.1%(94만5000명)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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